[테이스트인천] 착한 소비 프로젝트, 공존

착한 레스토랑, 맛 또한 착하다

데이트하기 좋은 날씨다. 햇살은 적당히 눈부시고, 꽃은 제 색깔을 완연히 드러내며 계절의 매력을 오감으로 말한다. 연인이 있다면 당장, 아직 연인이 없다면 인연을 만들더라도 멋진 데이트가 하고 싶은 날씨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백운고가도로 길가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착한 소비 프로젝트, 공존(대표 김용우)’은 백운역 일대 20·30대 젊은 층에게 떠오르는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Hot Place)다. 공존이라는 상호 앞에 착한 소비 프로젝트라는 명칭이 붙는 까닭은 공존이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지역과 사회공헌활동이 함께하는 ‘착한 소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공존에서 음료나 음식을 구매하면 구매액의 5%에 해당하는 쿠폰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고객은 이 쿠폰을 실제 구매액을 할인받는데 사용하거나 이를 기부해 지역 봉사단체 ‘아름다운 센터’의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또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 10명은 모두 십정동 등 인근 동네에 사는 20·30대 청년들로 김 대표가 알음알음 모은 각 분야 전문가다. 이들은 모두 인테리어부터 아이디어를 보태며 함께 준비했으며, 일정 부분 가게의 수익을 갖고 책임감 있는 서비스로 공존의 한 축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이미 백운역 명소로 자리 잡은 고기집 ‘맛있고 싼 뒷고기’에서 착한 소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후 지난 2월 공존의 문을 열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의미만 좋고 맛이 떨어지면 음식점은 자연스럽게 발길이 뜸하기 마련이지만, 공존을 찾는 단골들이 첫 손가락으로 꼽는 것은 바로 맛이다.

공존은 드라마 파스타에 나온 유명 레스토랑 출신 셰프, 전 세계 2천명 뿐인 바리스타 중의 바리스타 큐그레이더(Q Grader) 등이 분야별로 배치돼 어느 가게에서도 맛보기 힘든 최고의 맛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까르보나라, 아마트리치아나, 봉골레 등 파스타는 알덴테로 삶아 꼬들꼬들한 파스타 특유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또 스테이크는 오로지 국내산 냉장육만을 고집하며, 김 대표가 직접 매일 아침 십정동 도매시장에서 공수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고기를 제공한다.

이에 파스타 단품이 7천원부터, 스테이크가 1만원부터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지갑이 가벼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마저도 점심특선은 5천원, 파스타 2개와 피자 세트 메뉴는 1만5천원, 파스타·피자·샐러드·스테이크 세트메뉴는 2만2천원부터 판매해 맛에 놀라고 가격에 또 한 번 놀란다.

또 인천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세계 3대 커피라는 순도 100%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맛이 없으면 팔 생각조차 안 한다는 더치커피는 공존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저녁시간에는 주류도 판매해 별도로 개발한 안주와 함께 소주부터 40여종의 세계맥주까지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공존은 그 흔한 소셜커머스 한 번 이용하지 않고 오직 입 소문과 전단지 마케팅만으로 문 연지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새벽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으면서 침체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사회의 변화는 거창한 곳이 아니라 작은 밥집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착한 소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싸구려 재료나 속임수 대신 마진이 적더라도 최상의 맛과 메뉴 개발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의(032)521-5777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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