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
세계적 국제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 곳곳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며 여행객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있다.
인천공항 문화예술공항 ‘Culture Port’ 브랜딩을 위하여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컨텐츠 중의 하나인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는 출국여객 뿐만이 아니라 환승여객들이 공항에서의 체류시간을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기획한 면세지역 내 문화공연 프로그램이다.
영화·드라마 OST 연주… 관람객 발길 줄이어
인천공항 면세지역 내 3층 중앙에서 오전 11시, 12시30분, 오후 3시30분, 4시30분, 5시30분 등 매일 5차례 공연이 열린다. 연중 365일 공연이 진행되니, 연간 약 1천800차례의 공연이 이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는 인천공항 환경에 어울리는 무대매너와 실력을 갖춘 연주진을 선발하고자 연초 공개오디션을 개최, 피아노 5중주(피아노,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를 구성, 전통 클래식, 가요, 영화·드라마 OST 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편곡한 크로스오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은 애국가를 시작으로 Liber tango, 만화영화 ‘라이온 킹’ OST인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영화 ‘The Sound of Music’ 메들리, 영화 ‘인어공주’ 메들리, 만화영화 ‘겨울왕국’ OST Let it go 등이 이어진다.
My Way, Ave Maria, The Prayer, Heal the World, Moon river,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인 All I ask of you, Time to say goodbye, You raise me up, believe I can fly, Gabriel‘s Oboe (Nella Fantasia), 만화영화 ‘알라딘’ OST인 I will, A whole new world,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삽입곡 Viva la Vida, Close to you, Take me as I am, 007 James Bond 메인 테마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한류 열풍과 맞다아 눈의 꽃, 드라마 ‘해를 품은 달’ OST인 시간을 거슬러도 들을 수 있고,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 OST Beauty and the beast, Somewhere over the Rainbow, Let it be, Yesterday, Hey, Jude 등도 관광객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중 공연은 애국가&아리랑, 디즈니 메들리(Let it go 등), Heal the World, 여인의 향기, 캐리비안해적 OST 등이 반응이 좋다. 또 공연 중간 관람여객으로부터 신청곡이 종종 들어와 출연진들이 신청곡을 연주하기도 한다.
동계·하계성수기, 설날·추석, 5월 가정의 날 성수기시즌에는 특별문화이벤트로 쉽게 접하기 힘든 악기(마림바, 하프 2중주, 목관) 편성 및 혼성 성악 듀엣 앙상블을 기획됐다. 이 때문에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여객에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기나긴 환승에 지친 여행객들 ‘감동충전’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는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특히 내한공연 연주자들과의 즉흥 협연이 이뤄졌을 때 관람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막심 제치니와 뮌헨 필하모닉 단원들이 한국을 찾아 공연을 펼치고 출국하려고 인천공항을 찾았었다. 이때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 공연을 보며 중간에 즉흥 협연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 현장을 스케치해준 외국인 관람객도 있었다. 이 관람객은 공연 현장을 스케치한 그림을 직접 작은음악회 공연진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연주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무대 위로 올라와 바이올린 협연을 선보인 일반 관객도 있었고, 공연을 관람하던 한 외국인 여객은 “이렇게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항은 처음입니다. 기분이 즐거워집니다.”면서 클래식 음악에 맞춘 즉흥 비보잉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실상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인 셈이다.
이 밖에 환승 대기시간 13시간 동안 5회공연을 빠지지 않고 관람한 여객이 공연팀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기념촬영 요청하기도 했고, 한 아이 관람객은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 공연에 푹 빠져 부모들의 걱정을 끼치기도 했다.
여객선 ‘세월호’ 사고 관련 전국적인 추모의 물결에 인천공항도 지치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음악의 선율로 애도에 동참했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안드레아 보첼리의 ‘The prayer’ 등의 추모곡과 함께 노란 리본을 착용 잠시나마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리며 숙연케 했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컬처포트(Culture Port) 인천공항의 문화명소를 배경으로 추억을 담아볼 수 있도록 면세지역 클래식 작은음악회 무대 옆에 DID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문화공연, 공예전시관, 왕가의 산책, 문화의 거리 등 인천공항의 각종 문화명소에 대한 포토 합성이벤트다. DID기는 인천공항 문화시설 홍보는 물론 탑승 시간으로 인해 미처 방문하지 못한 여객이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여객을 위해서 24시간 상시로 운영되고 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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