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ㆍ용문사ㆍ소나기마을 ‘색다른 피서’
올여름에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아이들을 데리고 갈 여름방학 프로그램과 여행지도 알아봐야 한다. 또 멀리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도심 속에서나마 여름 낭만을 만끽할 무언가를 찾게 마련이다. 이번 여름은 전통문화의 은은한 향기를 간직한 양평의 문화유적들을 둘러보며 휴가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화서 이항로 선생 기념관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535의7에 위치했으며, 생가와 박물관, 사당 등 단아한 단청의 전통 한옥 3채로 구성됐다. 화서 선생은 조선 후기 학자로 ‘이(理)가 주인이요, 기(氣)는 객(客)인만큼, 그 반대가 되면 천하가 불안하다’는 골자의 철학을 펼쳤다. 벽계천 등 주위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나라를 사랑했던 화서 선생의 늠름한 기상을 엿볼 수 있다.
몽양 선생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분이었다. 생가·기념관은 양평군 서종면 신원리 남한강변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했다. ‘영회암(永懷菴)’이란 현액이 걸려있는 생가와 몽양 선생의 친필과 가구, 암살 당시 입었던 피 묻은 옷 등이 전시된 기념관 등으로 구성됐다.
양근향교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9호인 양근향교는 조선 조기 양평군 옥천면 옥촌리에 건립됐다. 공자를 중심으로 그 제자들과 설총과 최치원 등 명현 18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석전제를 비롯해 음력 매월 1일과 15일에 향을 피워 학덕을 배워 익힌다는 마음자세를 갖는 분향의를 올린다.
지평향교
조선시대까지 양평의 중심지였던 지평에 위치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로 교육 공간인 명륜당과 제사 공간인 대성전, 그리고 출입문 구실을 하는 외삼문·내삼문 등이 있다. 대성전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인근에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삼층석탑도 있다.
청강 선생은 조선시대 중기 대표적인 청백리이다.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가면 청강 이제신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기념관은 서종면 내수입길 이제신 선생 묘소 인근에 조성됐으며, 청강 선생 흉상과 일대기, 청강집, 청강선생 후정쇄어, 교지, 서간문, 인장, 복식 등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천년 사찰인 용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2년인 913년 창건됐다. 조선 성종 11년인 1480년 처안스님이 중창했고 조선후기인 고종 30년인 1893년 봉상대사가 다시 한번 중수했으나, 순종이 즉위하던 해인 1907년 의병이 발기하자 일본군에 의해 소실됐다가 1909년과 1938년 취운스님과 태운스님이 각각 복원했다.
이 땅에 천주교가 ‘서학’이란 이름으로 전파됐던 조선 후기에는 많은 백성들이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당해야만 했다.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남한강변에도 순교성지가 있다. 이곳은 조선후기 이승훈 신부가 1784년 중국에서 세례를 받은 뒤 당시 이곳에 살던 신자 권철신에게 세례를 베풀고 신앙을 실천한 공간이다.
소설가 황순원 선생의 주옥같은 단편인 ‘소나기’는 어린 소년·소녀의 풋사랑을 정감있는 서정체로 그려 사랑받고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토대로 만들어진 곳이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 위치한 황순원 소나기마을이다. 면적 4만7천640㎡에 배경 무대와 지상 3층 규모의 황순원문학관이 조성됐다.
글 _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사진 _ 양평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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