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국국제협력단ㆍKOICA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외교사절단

지난 1950~1960년대 대한민국은 참 못 살던 나라였다.

얼마나 못 살았으면 당시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지던 새마을운동 노래에는 ‘소득 증대 힘써서 부자 마을 만드세’라는 가사까지 있었을까. 이처럼 한국전쟁 후 힘들게 살던 보릿고개 시절에 대한민국은 해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당시 우리보다 잘살던 나라에서는 음식과 의류는 물론이고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를 원조했다.

그런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른 어려운 국가를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세계 첫 사례다. 대한민국 원조, 봉사외교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온 힘을 다하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이 그 선봉에 섰다.

코이카는 어떤 곳?

코이카는 대한민국과 개발도상국과의 우호 협력관계 및 상호교류를 증진시키고 이들 국가의 경제, 사회 발전을 지원하고자 지난 1991년 출범됐다. 당시 외교부와 건설부, 과학기술부, 노동부 등 정부 부처별로 분산돼 시행되던 무상협력사업을 흡수·통합한 전문 원조기관이다.

이후 코이카는 국가별 협력사업, 해외봉사단파견(WFK), 글로벌 연수사업, 국제기구 협력사업, 민관 협력사업, 기후변화 대응사업, 해외긴급 구호사업 등 다양한 해외원조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 23년간 모두 80개국에서 685건의 해외원조사업 프로젝트(14억 달러 상당)를 실행했다. 이 기간에 코이카는 모두 67개국에 2만2천91명의 해외봉사단원을 파견했다. 집행예산 또한 1991년 대비 3천18%로 증가(2014년 6천65억 원)하는 등 해외원조사업을 통한 국가 위상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 6월 현재 해외에서 활발하게 원조 및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들은 월드프렌즈 코이카봉사단원 1천207명(29개국), 국제협력요원 129명(22개국), 국제협력의사 33명(14개국) 등이다.

이와 함께 모두 142개국의 개발도상국에서 공무원 4만9천20명을 초청해 대한민국의 선진행정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현재 코이카는 1본부, 10부, 8실, 28팀으로 이뤄져 있으며 네팔과 동티모르, 몽골, 스리랑카, 가나, 나이지리아, 르완다, 볼리비아, 페루,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등 해외 28개국에서 28소, 2분사무소(주재원 16국 16소)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새마을운동의 세계화

코이카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사업을 추진, 약 2만8천여 명에게 개발협력 교육 및 현장경험을 제공했다.

20~30대 젊은 청년들이 해외에서 봉사활동, 원조활동을 벌이면서 인생의 뜻깊은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들은 해외봉사단부터 프로젝트 관리요원, 국제새마을 실무전문가, ODA(공적개발원조)청년 인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해외봉사, 해외원조라는 특성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누리면서 코이카는 아예 스펙을 초월해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 전문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열정과 잠재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갖춘 청소년들에게도 참여기회를 확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코이카의 또 다른 업적은 바로 새마을운동의 해외수출이다.

‘잘 먹고 잘살자!’라는 기치 아래 전략적 시범지역 선정과 집중투자, 협력국가 실정에 맞는 새마을운동 계획을 수립, 새마을운동 전문가를 육성하고 새마을운동 학술회의를 통한 철학과 가치를 확산·전파해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국가 위상을 드높이다

코이카는 정상회담 등 중요 외교사안의 후속조치, 국정과제 지원,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지원, 해외 긴급구호 등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원조의 효과를 극대화, 대한민국의 좋은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과의 파트너십 강화로 ODA 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국제개발협력사업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칠레,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의 원조기관, 국제기구 등과도 제도적 협력기반을 마련하고 공동협력을 정례화하는 한편, 활성화하고 있다.

또 취약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극빈국을 대상으로 한 파트너 원조기관, 다자협력, NGO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확대,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개발도상국 진출을 돕고 있다.

김지언 코이카 홍보관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자 시스템정비, 코이카 조달참여는 물론,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부분 참여확대, 역량강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답이 있다

코이카는 개발협력 이행역량을 강화하고자 지속적인 현장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중심의 사업수행체제를 구축하고 인적, 물적,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해 현장기반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황현수 코이카 홍보실장은 “현장강화를 위해 원조조달 제도 개선을 통한 역량강화와 함께 인사제도 개선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과 업무효율성, 전문성,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ODA 교육 및 홍보, 연구를 강화해 ODA 강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황 실장 말처럼 코이카는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구현을 위해 2014년을 혁신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제도와 사업, 시스템 전반을 개혁하는 3대 중점 추진과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이카가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한 것은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기반 확립과 역량강화 ▲윤리경영 체제강화 ▲윤리경영 투명성 ▲사업수행 체계 선진화다.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ODA’ 전파

코이카는 정부전략에 기반을 둬 우리 농촌 빈곤퇴치의 성공 모델인 새마을운동을 대표적 ODA 사업으로 기획, 개발도상국의 UN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돕고 있다. 특히 새마을 글로벌사업추진에 있어서 코이카는 국내외 민간·공공 전문기관·국제기구 및 다양한 인력이 코이카를 통해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 새마을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황 실장은 “원조기관으로서 코이카가 고민하고 있는 구체 실행전략은 새마을 정신 및 조직 기반 마련과 적정기술을 통한 마을 소득증대”라면서 “개도국의 국민이 어떻게 자국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고, 어떻게 현지에서 소화 가능한 방식으로 소득증대에 이바지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마을운동 추진을 위해서는 각계각층 우리 인력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책·기획 자문가, 교육지도사, 봉사단, 분야별 기술자, 현지어 요원 등 ‘글로벌 SMU 요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_ 안영국 기자 ang@kyeonggi.com 사진·자료 _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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