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인천] 경인여대

교육봉사로 인류愛 실천 전통문화 한류 실크로드

한류(韓流)가 세계인을 하나로 묶었다.

한국가요와 한국 드라마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류는 어느새 세계인의 공존 키워드가 됐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세계인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유튜브 조회 수 20억 뷰를 돌파했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공산당 서열 6위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한국 드라마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데 언급했을 정도로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한류 열풍 속에 한국문화를 몸소 세계로 전파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이름난 연예인도, 유명한 예술가도 아니다. 세계의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태권도를 가르쳐주고, 한국가요 외에도 화관무와 부채춤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문화 알리기에 매진하는 이들은 바로 경인여자대학교 한국문화사절단과 해외봉사단이다.

137명의 학생으로 이뤄진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과 해외봉사단은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악과 한국무용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해외공연을 통해 국제교류협력 및 한류문화 교류를 강화하고 있으며, 교육봉사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교육봉사를 밑거름 삼아 한류를 만들어가는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과 해외봉사단의 지구촌 사랑 실천은 인류애를 갖춘 글로벌 여성 리더를 성장시키는 기틀이 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한류를 심다

지난달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문화사절단의 한국문화 공연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이주민인 고려인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경인여대 학생들은 문화공연에서 한국가요 외에도 사물놀이와 화관무, 부채춤 등 전통문화를 함께 선보였으며, 현지 청소년에게 사물놀이와 한국가요를 가르치는 경인캠프 행사를 열기도 했다.

특히 경인캠프에 참여한 현지 청소년들은 장구와 북, 꽹과리를 이용해 한국 특유의 흥이 담긴 전통 장단을 연주하고, 신나는 한국가요에 맞춰 흥겨운 춤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네사양(15)은 “경인여대 언니들에게 한국가요를 배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경인캠프는 현지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문화사절단이 키르기스스탄 국립드라마극장에서 개최한 한인이주 150주년 기념 한류 문화공연도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경인여대 학생들은 문화공연에서 한국가요 외에도 사물놀이와 화관무, 부채춤 등 전통문화를 함께 선보여 고려인들에게 그리운 한국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처럼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은 지난달부터 중앙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한국문화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실크로드가 길게 이어졌던 중앙아시아를 한류가 전파되는 소통의 길로 활용하고 있다.

강현구 경인여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한류 문화의 일방적인 전달을 넘어서 현지인과 함께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한국가요 등 한류를 사랑하는 중앙아시아 현지인에게 깊이 있는 문화를 전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를 통한 한류 메신저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과 해외봉사단은 해외봉사를 통해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한국문화를 알려주기 전에 지구촌 사랑 실천 정신을 현지인에게 보여줌으로써 닫힌 마음을 열고 있다.

지난해 6월 경인여대 해외봉사단이 라오스 방비엥의 나므앙초교와 맺은 인연은 매우 유명한 일화다. 지붕이 없어 땡볕에서 공부하는 열악한 학교 환경을 본 해외봉사단은 즉석에서 모금활동을 벌였고, 학교 건물 절반가량을 덮는 지붕을 설치할 수 있었다. 해외봉사단은 국내로 돌아가서도 모금활동을 이어나가 지붕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약속했다.

이 약속은 6개월여 만에 지켜졌다. 지난해 12월 경인여대는 전 교직원이 성금을 모금했고, 학생들은 바자를 열어 성금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1천여만 원은 나머지 지붕을 씌우고 책걸상을 사는데 이용됐다. 성금을 전달하고자 해외봉사단이 다시 나므앙초교를 방문했을 때는 전교생이 모두 뛰어나와 반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렇게 맺은 인연은 라오스 현지인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한국문화 공연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20일 방비엥 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문화사절단의 공연에 무려 500여 명의 라오스인이 참가했고, 이들의 힘찬 응원과 호응은 한국문화사절단 학생들을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경인여대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날 문화공연은 현지인들의 기억 속에 한류라는 짜릿한 추억을 안겨줬다.

한국어·미술·태권도 등 세계시민교육

경인여대 한국문화사절단과 해외봉사단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것 외에도 교육봉사를 통해 한국의 정신이 깃든 한국어, 태권도 등을 현지인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경인여대의 교육목표 중 하나인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경인여대의 교육봉사 공로를 인정한 캄보디아 교육청은 지난 2009년 공로패를 직접 수여했을 정도다.

특히 일부 아시아 국가의 초교들은 경인여대와 협약식을 맺고, 다양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경인여대는 교육봉사를 위해 캄보디아 등 일부 아시아국가의 초교와 후원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협약을 맺은 학교들은 경인여대 해외봉사단이 직접 방문해 한국어 교육·미술 교육·태권도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최초로 경인여대와 후원협약을 맺은 반떼처으찌레이 공립 초교는 경인여대 해외봉사단으로부터 많은 교육적 지원을 받았고, 이를 통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

필리핀 보홀섬 딱빌라란에 ‘경인마을’

필리핀에는 경인여대 학생들의 아름다운 봉사정신과 한국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경인마을이 있다.

지난 1998년부터 2년 동안 20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경인여대 해외봉사단이 필리핀 보홀섬 딱빌라란에 사랑의 집 105채를 지었고, 이 집들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마을 사람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됐다.

또 경인여대 학생들은 개개인의 특기와 전공을 살려 한국어 교육, 태권도, 문화공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끊임없이 전개했고, 한국문화가 더 자연스러운 경인마을을 만들 수 있었다.

이후 경인여대는 경인마을에 컴퓨터러닝센터를 추가 건립하고, 해외봉사처로 지정해 해외공연을 펼치는 등 한국문화를 계속 전파하고 있다.

모두가 인정한 ‘해외봉사 천사’

경인여대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방학기간을 이용해 베트남·몽골·필리핀·중국 등 해외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 및 의료봉사, 고아원 봉사, 한국어 교육 등 봉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봉사 활동을 인정받은 경인여대는 지난 2004년 교육부의 사회봉사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08년엔 인천시로부터 사회봉사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경인여대는 지난해 12월 3일 ㈔아시아교류협회 주최로 열린 ‘2013 아시아의 밤’ 행사에서 ‘아시아 어워즈 상’을 받았다. 몽골·라오스·미얀마·인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경인여대는 아시아지역 다양한 국가에서 학생 해외봉사를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사진 _ 경인여자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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