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백성욱 PEC스포츠아카데미 원장

선진국형 ‘유소년 스포츠 클럽’ 건강한 미래의 새싹 인큐베이터

유소년과 청소년들의 스포츠활동 참여는 신체는 물론 정신적, 사회적으로 개인ㆍ단체 활동의 종합적인 경험을 체득케 함으로써 건강한 신체와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등 건전한 사고방식을 형성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 유소년스포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활체육과 함께 유소년체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전국에 1만여명의 회원을 둔 PEC(Physical Education Central)스포츠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백성욱(39) 원장을 만나 선진국형 유소년스포츠클럽의 롤모델이 된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Q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인 PEC스포츠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A 대학 졸업 후 우연히 학교 동기가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 교실을 도와주러 간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운동을 가르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학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나 스스로가 이 일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 ‘아, 내게 진정 맞는 일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열정만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당시 나이가 스물일곱이였다.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인 만큼 2000년 클럽 원장을 맡게 되기 전까지 유소년축구교육원에서 축구를 연수 받는 등 각종 연수교육을 이수하면서 틈틈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외국 우수 스포츠클럽을 직접 방문하는 등 클럽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Q PEC스포츠아카데미의 규모와 운영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PEC는 수원을 중심으로 영통에 3개 지점, 화성, 용인, 오산 등 총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영교실인 아이풀(IPOOL) 3개 지점을 추가 운영하고 있다.

축구와 농구, 수영, 인라인,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추후 종목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축구 5천500명을 비롯해 농구 2천명, 수영 2천명, 생활체육교실과 짐, 인라인스케이트 1천명 등 PEC아카데미와 아이풀을 포함해 전국에 대략 1만800여명 정도의 클럽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Q 수영교실 아이풀(IPOOL)이 다른 일반 수영교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7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2011년 개관한 유소년 전용 수영교실이다. 아이풀은 일단 아이들이 추워서 수영장을 거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을 사용하며 물 외에도 내부 바닥재를 온돌로 만들어 실내공기까지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특성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더불어 정화시설 역시 많은 여과기는 물론 화학약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일염을 사용, 수질관리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까지 고려한 친환경 인공 해수풀이다. 아이풀은 쾌적한 환경 조성으로 아이들의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수 있도록 다양하고 재밌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Q 전국에 1만여명이 넘는 클럽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처럼 PEC아카데미의 규모가 커진 이유와 다른 클럽과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A 요즘은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재고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로서도 자식과 소통하고 함께할 상황이 그다지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자녀들과 친밀감을 갖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감대를 많이들 원하는 추세다. 자녀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연결고리로서 스포츠를 많이 찾게 되면서 PEC의 문을 두드린 학부모들 역시 늘어난 것 같다. 프로그램과 시설, 지도자는 생활체육의 기본 요소로 PEC는 세가지 모두에서 차별화 전략을 가진다.

먼저 PEC는 가장 기본이 되는 시설면에서 최상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안정성과 쾌적함은 물론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모든 수업을 직접 보고 응원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전체적인 시설부분에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프로그램은 기본 종목인 축구, 농구, 수영 외에도 태권도, 인라인 등 다양한 종목을 운영해 어린이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제공 방법 역시 입문반, 특기반, PEC유나이티드(전문반)로 세분화 해 교육효과를 극대화했다.

또한 종목별로 전문 라이센스를 취득한 우수 지도자를 영입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교육서비스 접점에서 실제로 모든 서비스를 진행하는 지도자들이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이직없이 능력을 개발해야하기 때문에 아직 부족하지만 전반적인 지도자 복지와 근무 여건면에서도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가 30명이 넘는다.

Q 아카데미를 설립한 시점이 IMF경제난을 겪은 직후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는 유소년 스포츠클럽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A IMF 당시에는 워낙 작은 규모로 운영하다보니 스포츠 교육면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다. IMF 이후 2000년부터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 오고 있다.

요즘 부모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지식위주의 경쟁성 교육보다는 아이들의 ‘행복한 삶’, ‘건강한 삶’에 무게가 실려있다. 문화 자체가 성숙해진 것 같고 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놀이’차원으로 스포츠교육을 시켰다면 지금은 인성과 사회성 교육을 인식하고 스포츠교육 자체를 ‘교육’으로 바라 보시는 것 같다.

Q 유아와 청소년기 스포츠 활동이 중요함에도 불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스포츠 활동이 유아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직접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성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단체활동은 스포츠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축구나 농구 등 단체종목은 특히 그렇다. 스포츠를 통해 팀원간의 호흡과 배려를 배우면서 아이들의 인성이 자리잡는다. 스포츠는 아이들이 경쟁에서 겪게 되는 감정조절 등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써 얻어지는 배움과 경험을 통한 배움은 현격히 다르다. 스포츠 활동을 통한 성공적인 인성교육이 더 나은 행동과 생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며 실제 그런 케이스를 많이 접했다.

Q 현재 우리의 학교체육이 크게 위축돼 있다. 학교체육 수업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스포츠 클럽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앞으로 바람직한 학교체육의 방향은 무엇인가.

A 체육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학교 스포츠클럽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어찌보면 학교 스포츠클럽은 사설클럽과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소외된 아이들을 포함한 전체적인 아이들을 포용할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강화돼야 하고, 민간에서는 스포츠클럽이 가진 차별적인 장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학교클럽과 민간클럽이 상생 발전해 전반적으로 스포츠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미국이나 호주, 유럽처럼 대학진학에도 스포츠 활동이 가산점이 되는 그런 시스템이 하루빨리 자리잡아야 한다.

Q 원장께서는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 회장을 맡아 많은 사업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스포츠클럽 원장님들이 유소년스포츠클럽은 좋은 일인데 사회적으로 그만한 인정을 못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도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2009년 창설된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는 ‘제천시장배 사랑나눔축구대회’, ‘전국 유소년 3on3 농구대회’ 등 각종 대회 유치를 통해 결식아동과 희귀난치병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대회 참가비와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사회봉사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아이들이 거둬준 비용만 4천만원 이상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아이들에게 기부증을 줘서 기부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중이다. 이 밖에도 PEC 지도자들 역시 자발적으로 모임을 구성해 교통지도와 연탄 나르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고아원 체육대회를 4회째 경희대와 함께 진행 중이다.

Q 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느낀 보람과 앞으로의 계획은.

A 과거 가르쳤던 제자들이 자주 클럽을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곤 한다. 제자들이 ‘행복했었다’라고 말할 땐 다시 지도자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기쁘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사회적으로나 함께하고 있는 구성원 모두에게나 소중하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시설과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또 그곳에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PEC는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로 유소년 스포츠 클럽으로서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고, PEC만의 차별성을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체계적인 협회 활동으로 우리나라 유ㆍ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함양해 선진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소외계층에 대한 정기적 봉사프로그램으로 어려운 유ㆍ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

박준상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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