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친환경 농업의 메카 ‘양평’

농촌관광ㆍ로컬푸드 ‘블루오션’ 개척

양평이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농업 메카로 비약하고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끼고 경기 동부권 최고의 명산인 용문산을 아우르고 있는 우리 고장만의 블루오션은 물 맑고, 풍광이 수려한 청정지역에서 비료와 농약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공해로 키우는 친환경농업이기 때문이다.

이 고장에서 친환경농업이 출발한 건 지난 1997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개념이었던 친환경농업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숱한 규제들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컬푸드·양평시장·농촌체험 ‘친환경농업 3대 엔진’

친환경농업은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

역시 전국 기초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로컬푸드 조성에 이어 ‘양평 물맑은 시장’(양평시장) 등 전통시장들과 공동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명실공히 ‘농촌관광’을 구현하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양평군과 양평지방공사, 양평 물맑은시장 등은 명실공히 이 고장 친환경농업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3대 엔진들이다.

이 고장은 전체 농경지 9천288㏊ 가운데 14.2%인 1천319㏊가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경지(유기농업 532㏊, 무농약 737㏊)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이 고장에서 친환경농업이 시작됐던 지난 1997년 농약 사용량은 39t이었으나, 지난해는 8t, 화학비료도 같은해 7천710t에서 지난해는 2천972t 등으로 급감한 반면 친환경농법을 실천한 농가는 지난 1997년 48가구에서 지난해는 5천565가구, 친환경농업을 인증받은 농가는 지난 1997년 한 가구도 없었지만, 지난해는 1천718가구로 급증했다. 로컬 푸드는 친환경농업의 중요한 축이다.

양평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세미나를 거쳐 같은해 7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양평시장 내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하는 한편, 친환경 농업교육도 진행하고, 지난해말 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을 창립하는 등 제도화했다.

양평군은 올해 친환경농업의 운영목표로 매출액은 12억원, 소비자회원 가입자는 4천명, 조합원은 150명 이상 확보 등으로 설정하고 ‘올인’하고 있다.

행복한 농사… 건강한 푸드… 만족한 소비…

과육이 단단하며,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친환경 블루베리, 혈압안정과 동맥경화 예방 등에 효험이 많은 내몸엔 발효 뽕잎차, 청정자연 속에서 철저한 재배관리를 통해 재배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친환경 양평수박, 특화된 재배기술로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양평 부추….

모두 친환경농산물 유통의 혁신인 로컬푸드운동을 있었기에 가능한 특산물들이다.

로컬푸드운동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능한 한 그 지역 안에서 소비하도록 촉진하고 생산지로부터 밥상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한편,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와 안정적인 가격을 보장받도록 하는 노력이다.

양평군은 1973년 팔당댐 준공 이후 각종 규제가 중첩 적용돼 지역발전이 저조했다. 이에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지역경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일찍부터 친환경농업을 추진했다.

이후 양평군은 지난 1998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을 선포한 뒤 친환경농업 3차 5개년 계획을 수립, 차질 없이 추진한 결과 명실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자리를 매김했다.

양평군은 잘 축적된 노하우와 잘 다져진 친환경농업 기반을 토대로 아시아 친환경농업 허브 도시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평군 친환경 로컬푸드운동의 키워드는 돈 되는 친환경농업과 지역생산과 지역소비를 촉진하고 직거래 판매를 통한 거품을 줄여 농민들의 경제적 소득 향상,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 실현, 신뢰를 통한 도시와 농촌의 상생과 소통 등이다. ‘신뢰’와 ‘공감’을 통해 농업의 6차산업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글 _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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