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청렴’ 두 글자 가슴 속에 새기며

청렴은 동서양의 고금을 아울러 공직자의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진다. 또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청렴을 공직자의 당연한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유독 청렴이 세계를 아우르는 중요한 가치로 주목 받아온 것일까? 필자는 수많은 대답들 중 옛 선인의 보타(寶唾)를 빌려오려고 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침(外侵)이 아니라 관리의 부정부패에 의한 민심의 이반(離反)이다” 본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이 가장 유념해야하는 것이 청렴이라는 다산 정약용의 말씀이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보편화되고 각종 정보전달매체가 발달한 현대사회일수록 청렴을 유념하는 마음가짐은 중요할 것이다. 국민의 대표로서 청렴의 본을 보여야할 공직자 의식은 당연하거니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경우, 그 정보에 대한 파급력도 크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정부 신뢰도는 OECD 32개 국가들 중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이중에서도 특히 공적 신뢰 부문은 32개 국가 중 31위다. 결국 이 결과는 공직자들이 신뢰받지 못하고 있으며 좀 더 나아가자면 그만큼 공적 부문의 사안 하나하나가 예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기일수록 부정부패 척결, 즉 청렴이란 가치는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런 안타까운 결과를 쇄신하기 위한 첫걸음은 우리 공직자들의 모범적인 청렴 실천이다.

괴테는 “지배하기는 쉽지만 통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 만들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공직사회의 이미지 쇄신이 어렵고 지치는 과정이라고 언제까지나 제자리걸음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공직자들이 청렴을 바탕으로 앞장서는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면 결국에는 국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다.

서삼기 포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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