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 박근혜 대통령은 캐나다를 국빈 방문했다. 대통령은 재외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함께한 프랭크 스코필드 교수 이야기, 6·25 전쟁 파병 등 양국의 역사적인 인연을 언급하고, 향후 발전적인 우호관계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특히 공식 서명된 한-캐나다 FTA에 대하여,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보다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매우 특별한 인연을 가진 나라다. 일제시대 때 한국인 최초의 의사를 키워낸 인물이 캐나다인 에비슨 박사였고, 국내 최초의 중수로 원전인 월성원전 건설에 전폭적인 기술 지원을 한 것도 캐나다였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의료·원전 기술을 갖게 된 배경에 캐나다의 도움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캐나다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99억 달러 수준으로, 양국의 경제규모와 협력관계를 고려하면 다소 작은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가 미국시장이란 커다란 산맥에 도전하느라, 그에 상응하는 매력적인 내수시장을 가진 캐나다를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캐나다는 한국의 5번째로 큰 자동차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캐나다 수출 중 자동차 분야가 42.8%(22억3천만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게다가 이번 한-캐나다 FTA체결을 통해 캐나다는 현재 6.1%인 승용차 수입관세를 발효 시점부터 1년마다 1/3씩 낮춰 사실상 발효 후 2년 뒤에는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우리나라 무역지도는 FTA체결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경제영토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만 해도 호주, 캐나다와의 FTA 체결로 관세혜택은 물론 시장 개척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우리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FTA활용지원센터를 통해, FTA라는 큰 물결 속에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에 지역 기업들이 적응하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사무교육은 물론, 비즈니스 포럼, 마케팅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원산지 관리, 각종 무역 서류 작성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많은 지역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받고 수혜를 입고 있지만, 당장 눈앞의 생산라인과 영업실적에 허덕이며 FTA 관련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많은 업체를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상공회의소도 보다 많은 지역 기업들이 FTA를 통해 재도약하는 기회를 얻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활동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 소녀 김연아는 오랜 기간 철저한 준비와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피겨 역사상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드높은 비상을 했다. 우리 인천 기업들도 한-캐나다 FTA 체결이라는 큰 호재를 기회로 활용하여 캐나다 시장을 매료시키며 최고의 성과를 얻길 기대해본다.
정병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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