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딱딱한 경제학, 세계 경제 상황 논리를 벗어나,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어찌 보면 남성보다 더 많은 구매력을 가진 ‘여성의 감성 경제 트렌드’에 대해 논해보려고 한다. 대단한 지식의 논리보다는 현시대에 가장 왕성하게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 일원으로서의 생각을 전해 본다.
여성이 식품, 건강, 미용, 가정용품 같은 소비 품목의 선택과 구매를 지배한다는 것은 요즘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다. 심지어 오늘날 여성의 구매력은 예로부터 ‘남성적’인 것으로 통하던 품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사실을 미리 깨닫지 못한 기업은 경쟁사에 속절없이 우위를 내주고 있거나, 아예 퇴출당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화두는 언제부턴가 소규모 가판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주요 관심사이자 마케팅의 대상이며 최고의 고객이 된 지 오래됐다.
시대의 트렌드가 계속해서 바뀌고 소통의 방법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여자 + SNS = 경제의 아이콘’은 공식이 되어 가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면 디자인의 아름다움, 편리함, 상품의 희소성 그리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SNS, 더 나아가 친환경(Eco friendly)까지 더해진다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첫째로, 그녀들은 무엇을 먹을까?
2000년대 초 한동안 패밀리 레스토랑은 세련된 분위기 등으로 여자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에 적극 대응을 하지 못하고 초심을 잃고 이윤을 너무 앞세운 영업 형태, 또한 다가오는 웰빙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최근 여성들에게 매력을 잃고 있다. 여성 소비자의 취향이 넓고 높아지는 지금, 현재의 추세는 다국적식 재료를 쓰는 음식,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인테리어, 심지어 셰프들의 히스토리까지 관심을 두는 게 사실이다. 이젠 맛만이 아닌 오감을 만족 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그녀들의 지갑이 열릴 것이다.
둘째로 그녀들은 무엇을 바를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영향력은 광고일 것이다. 하지만, 광고는 광고일뿐 요즘 여성들은 섬세할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가격, 신뢰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구매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아무리 광고가 좋아 보여도,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련 업체는 앞으로, 시각화된 미의 기준보다는 섬세함의 미로 그녀들에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들은 무엇을 입을까?
최근에는 무분별한 명품 사랑을 하는 여성들이 줄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개성이 강한 시대에 대량으로 똑같이 찍어 낸 제품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추측해 본다. 요즘의 트렌드는 mix & match인 것 같다.
예전의 것과 현재의 것, 고가와 저가, 동서양의 분위기를 매치하는 것 등 요즘 여성의 센스는 기대 이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개성을 지닌 삶을 추구 한다고 보여진다. 정형화된 사고의 기준보다는 열린 사고의 기준이 앞으로 좀 더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몇 가지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봤듯이 앞으로 그녀들의 마음을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SNS를 통해 자신의 삶을 공유하고 열광하는 그녀들을 이해할 수 있는가?
어쩌면 이 부분에 해결책이 있지 않은지 답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무엇을 공유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 또 어떤 이들과 소통하는지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 답은 예상외로 빨리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경제학 용어 중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노 리스크 노 리턴( No risk No return)’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수익을 원한다면 그만큼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고 반대로 위험 없이는 수익도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시장에 도전해야 할 것이다.
/서승범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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