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in]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제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편견의 벽 넘어 열정의 함성속으로…

▲ 11월 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내 센트럴파크앞 도로에서 열린 2014 인천전국장애인체육대회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독주 30km H4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인천의 이도연 선수가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열정과 화합의 축제’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겸 제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11월 8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 5천90명과 임원·보호자 2천44명 등 총 7천143명이 참가했다. 각 시·도 선수들은 양궁·배구·탁구·테니스·골볼·럭비·펜싱·사이클·댄스스포츠·수영·역도·보치아·론볼·사격·볼링·유도·육상·축구·농구·배드민턴·조정 등 2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특히 ‘로봇다리’ 수영선수 김세진(성균관대) 등 지난 10월 24일 막을 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주역들이 대거 출전했다.

 

▲ 11월 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대회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새 길에서 마주 선 우리, 어진 내(인천·仁川 한자를 풀어쓴 말)의 길’이라는 주제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은 총 110분 간 진행됐다.

인천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영상, 시도 선수단을 환영하는 인천시립예술단의 공연, 선수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화합 레크레이션 등에 이어 선수단 응원을 위한 식후공연으로 인순이·박상철의 축하무대가 마련됐다.

또 같은달 8일에 개회식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의 길에서 뛰어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대회기간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상영한 식전행사와 선수단 입장, 순위 발표, 종합시상 등의 공식 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이번 인천 장애인 전국체전에선 신기록이 풍성하게 쏟아졌다. 사격에서 3개(타이 1개 포함)의 세계 신기록이 나왔고, 한국 신기록 292개(타이 7개 포함)와 대회 신기록 72개(타이 5개 포함) 등 총 367개의 신기록이 쏟아졌다.

▲ 인천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전국 참가팀들의 기수단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2014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체육웅도 경기도 ‘대회 9연패’

경기도는 이번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우승 9연패를 달성했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 136, 은 132, 동 115개로 총 22만7천636점을 득점, 인천시(20만5천476점·금99 은85 동79)와 서울시(15만2천105점·금65 은82 동91)를 따돌리고 9연속 패권을 안았다.

경기도는 전체 27개 종목 가운데 육상과 수영이 각각 9·7연패, 당구와 배드민턴이 5연패, 조정 4연패, 볼링과 유도가 3연패, 보치아와 파크골프, 휠체어테니스가 나란히 2년 만에 우승하는 등 10개 종목이 우승했고, 양궁, 농구, 탁구, 태권도 등 4개 종목 2위, 댄스스포츠와 게이트볼이 3위 등 총 16개 종목이 입상하는 고른 선전을 펼쳤다.

또 신기록 부문에서는 육상과 수영, 역도에서 각 11개의 한국기록을 수립하는 등 한국신기록 33개, 대회신기록 12개, 대회타이기록 1개 등 총 46개의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록 풍년을 이뤘다.

다관왕 부문에서는 육상 신현성(평택시), 수영 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인국(안산시) 등 4관왕 3명과 3관왕 12명, 2관왕 31명 등 총 46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 2014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인천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인천시는 사상 첫 ‘종합 2위’ 쾌거

인천시는 이번 대회에서 당초 목표했던 종합 1위엔 오르지 못했지만, 사상 첫 종합 2위에 올랐다.

인천시는  금 99, 은 85, 동메달 79개로 총득점 20만5천476점을 획득, 서울(15만2천105점·금65 은82 동91)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랐다.

인천은 ‘효자종목’인 사이클이 대회 종합우승 4연패를 차지하는 등 론볼·럭비·축구·탁구 등 5개 종목서 우승을 차지했고, 골볼·댄스스포츠·배구·배드민턴·사격·역도·요트·테니스가 종합 준우승, 농구·당구·조정·파크골프가 3위에 오르는 등 총 26개 종목에서 17개 종목이 입상하는 성적을 거뒀다.

인천은 신기록 부문에서는 역도에서 무려 27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한국신기록 36개, 대회신기록 10개 등 총 46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다관왕 부문에선 사이클 유충섭·이도연·장원정·최병록 등 4명의 4관왕과 김용기·이용기·이인재 등 3명의 3관왕을 배출하는 등 총 10명의 다관왕이 탄생했다. 역도도 박광혁·신정희·엄세호·이원상·이현정·이화정·정성윤·최광호 8명의 3관왕 등 10명의 다관왕이 나왔다.

인천은 이번 대회에서 4관왕 4명, 3관왕 15명, 2관왕 19명 등 총 38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특히, 사격의 박철은 운동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전국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하며 대회 2관왕과 함께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글 _ 이민우·박준상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Interview] 석은선 육상 여자 2관왕

시각장애 딛고 아름다운 ‘금빛질주’

“동료와 함께 운동하는 게 너무 즐거울 뿐인데, 금메달을 2개나 따내 매우 기쁩니다.”

제34회 전국장애인체전 육상 여자 200m T13(시각장애)에서 35초6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금메달을 추가, 전날 100m 결승에서 17초00으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대회 2관왕에 오른 석은선(22)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지닌 석은선은 트랙을 달릴 때 시야가 흐릿하지만, 겨우 라인은 보일 정도(T13)로, 가이드러너 없이 혼자 뛰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로부터 추천받아 육상을 시작한 석은선은 2009년부터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오던 석은선은 지난 대회에서 200m T13 종목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마자 단거리 종목을 싹쓸이 하면서 3관왕에 오르는 기량을 과시했다.

석은선은 현재 직장에서 비장애인들의 안마사로 일하고 있으며, 퇴근 후 짬짬이 시간을 내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연주 코치는 “직장을 다니며 훈련을 하는데도 열정적으로 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개인훈련이 착실히 준비된 것 같다”며 “다만 훈련량이 부족한만큼 뛰는 자세 교정 등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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