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 중에 해외직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면서 그야말로 글로벌사회, 국경 없는 소비환경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방송을 보면서 아들 녀석도 운동화를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했는데 디자인, 가격 등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활짝 웃는 것이다.
최근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직구는 인터넷의 발달로 일반인들도 활발하게 이용하게 되었고, 2014년 해외직구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직구는 3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직접배송’, ‘배송대행’, ‘구매대행’으로 분류된다. 해외직구 각각의 유형에 따라 특성과 장단점이 있으므로 소비자는 자신과 잘 맞는 유형을 선택해서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해외직구는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상당수 소비자가 이용과정에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2년 이내 해외직구 이용 경험자 1천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불만ㆍ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불만피해 내용으로는 해외 직접배송의 경우 ‘배송된 제품의 불량이나 파손’에 대한 피해가 많고, 배송대행의 경우에는 ‘배송지연과 오배송’, 구매대행의 경우에는 ‘반품환불 지연 및 거부’와 ‘과도한 수수료 부과’ 등에 대한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직구 결제는 대다수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현금결제 비율도 10.5%에 달하고 있다. 현금 결제는 사업자와의 연락두절, 사이트폐쇄, 미배송 등 사기성 쇼핑몰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불만 상담만 1천551건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자 불만ㆍ피해에 대한 구제방법이 국가 간 언어, 법률상 차이, 거리상 제약 등으로 해결이 용이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안전한 해외직구를 위해서는 한국소비자원이 마련한 ‘해외직구 이용 가이드라인’과 ‘해외 쇼핑몰 만족도 순위’ 등을 참고하는 등 해외직구사이트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도움이 될 것이다. 해외직구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이 있는데, 먼저 믿을 만한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소비자만족도가 높은 해외쇼핑몰을 이용하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결제 시에 현금으로 계좌송금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피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신용카드 할부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 수령 후에는 개봉 전후 상태를 촬영하여 잘못된 배송이나 파손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이트 이용은 신중히 결정하고 반품환불조건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해외직구를 통해 선물을 준비하는 직구족이 많을 것이다.
불만사항이 있을 때는 해당 고객센터에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문의하고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신속히 피해구제를 신청하도록 한다. 제품구매에는 국경이 없지만 구매후 불만ㆍ피해 해결에는 아직도 국경이 있는 시대다.
오명문 한국소비자원 경기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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