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마약같은 도박 유혹 벗어나 ‘새삶’

경기도는 국내 7대 사행산업(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복권, 소싸움) 중 3대 사행산업(경마, 경륜, 경정)의 본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성인 도박중독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특히 인터넷 도박의 확대 때문에 청소년의 도박중독 또한 위험수위를 넘어가고 있다.

도내 고등학교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박중독 선별검사에서 치료적 개입이 시급한 학생이 10.5%(문제성도박 7.8%, 병적도박 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다.

특히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과 대학생의 경우, 사기나 절도 등의 법적인 문제와 더불어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사회적 기회의 상실 또한 심각한 상황.

이렇듯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도박 중독’에 빠진 도박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미래를 꿈꾸게 돕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20)이다.

‘도박 중독’ 함께 해결해요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지난 2010년 개소, 성인·대학생·아동·청소년의 도박문제 예방을 위해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캠페인, 도박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까지 1천500여명의 도박중독자와 가족이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4만여 지역 주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경기지역 도박 중독 일선에서 뛰고 있다.

센터는 도박자 및 가족을 위한 개인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 교육프로그램, 도박중독 가정의 자녀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 문화예술 프로그램, 전문가특강, 법률 및 재정상담프로그램, 1박 2일 가족캠프와 회복기념식 등의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더불어 기업, 대학, 초중고교, 지역사회 기관 등에 대한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현장상담, 예방캠페인, 지역사회 의뢰연계 시스템, 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예방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행복’ 가득한 수업

센터를 처음 찾는 도박자와 그 가족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기초교육. 센터가 진행하는 ‘희망수업’과 ‘행복수업’은 일주일에 1회씩 총 4회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1월부터 12월까지 연중으로 진행된다.

희망수업은 도박자들의 동기강화상담을 토대로 한 기초교육 수업이다. 이 시간을 통해 도박자는 자신의 도박문제를 스스로 검토해 보고, 어떤 과정과 단계를 통해 자신의 도박문제와 삶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교육 내용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 도박과 중독 이해하기’, ‘도박행동의 심리’ 등 총 4회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행복수업은 도박자의 가족들이 도박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박으로 인한 여러 가지 심리·사회·경제적 고통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심리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도박 중독 이해하기’, ‘가족의 역할과 대처방법’, ‘회복 경험담 나누기’로 3주간 희망수업과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 이밖에도 센터에서는 도박문제에 대한 1대 1 상담과 가족 및 부부상담, 집단상담 및 교육, 법적 및 경제적 문제 상담 등을 하고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새해는 우리 모두 건강한 일상으로

올해부터 센터는 도박 중독 취약층을 위한 특별한 사업을 진행한다. 도박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것.

삼성 등 유수의 대기업과 안산 산업단지 등 공장 밀집지역이 많은 경기도의 특성상 새롭게 도입되는 프로그램은 도박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일 오전, 오후에 진행되는 도박자 개인상담과 기초교육에 참여하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 집단상담이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진행된다.

 

이와 함께 센터에서 진행하는 도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근로자들을 위한 도박중독 예방교육이 상시적으로 펼쳐진다.

또 도박과 관련된 자살이나 폭력, 학대, 방치, 재정 및 법적 위기를 겪는 도박 중독자들을 위한 위기관리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경훈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장은 “도박문제는 반드시 치유될 수 있으며, 지금은 고통받을 수 있지만, 도박문제로부터 행복할 수 있다”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려 도박 치유가 ‘마라톤’에 비견되지만, 정확한 길로 안내하여 도박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센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 243-8280, 헬프라인 1366.

글 _ 이관주 기자 사진 _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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