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in] ‘올해의 봉사왕’ 53명 탄생

차가운 세상 따뜻한 햇살… 당신은 천사

“봉사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에요. 손이 필요한 곳에 손이 돼주고, 발이 필요한 곳에 발이 돼주는 것, 그게 봉사에요”

자원봉사 5천시간의 기적을 만들어 낸 숨은 천사 이명순씨(66·여·중구)는 “봉사활동은 자랑할 게 못돼요.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할 수 있는 일인걸요”라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기쁨을 알게 돼 감사할 뿐이에요”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5천시간의 기적을 달성한 자원봉사왕 53명이 탄생했다.

5천시간은 하루 6시간씩 833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쌓을 수 있는 시간이다.

봉사왕이 된 이명순씨 사실 봉사를 시작한 지 3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자원봉사자다. 수녀원과 무료급식소, 사랑의집 등 필요로 하는 곳만 있으면 밤이고 낮이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받아야하는 나이에도 여전히 남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는 자원봉사자도 있다. 염중섭 어르신(80·서구)은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던 25년 동안 자비로 오지벽지 아이들 20~30명을 집으로 초대해 서울 구경을 도와줬던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봉사자다.

특히 오해는 인천의 가장 큰 행사였던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에도 참여해 노장의 패기를 보여줬다.

김금순씨(64·여·연수)는 다재다능한 봉사왕이다. 30년 봉사내공의 그녀는 능력을 살려 ‘닥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 가정을 위한 가사도우미, 장애인돌보미 뿐만 아니라 보건소, 상담소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AG와 장애인AG,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영어통역봉사를 하면서 능력을 뽐냈다.

김금순씨는 “인생의 절반을 자원봉사와 함께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있다”며 “봉사를 하면 어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지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자율방역단을 꾸려 전염병없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김영식씨(59·동구), 정년퇴직 후 주민센터에서 안내봉사를 하면서 주민들과의 정을 알아가고 있는 김진호씨(70·남구), 작은도서관 지키미 김광원씨(56·여·남동), 어르신에게 ‘자식보다 나은’ 이웃이 되고 싶다는 하정애씨(53·여·부평), 봉사하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됐다는 진영자씨(60·여·계양),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현봉찬 어르신(82·사회복지정보센터) 등 5천시간의 기적을 만든 인천의 봉사왕들이 따뜻한 인천의 불씨가 되고 있다.

글 _ 김미경 기자 사진 _ 장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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