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당당한 잡드림’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 열기는 한겨울의 추위도 막지 못했다.
12월 11일 수원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일 드림(dream)! 희망 드림(dream)!’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4 경기도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에는 안정적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북한이탈주민 700여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 자리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도의회 배수문 기획재정위원장, 이동화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박재순 도의원, 본보 신선철 대표이사 회장, 박해진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 김태한 경기중소기업센터 경영관리본부장 등 내·외빈이 참석, 구직자를 격려하고 취업을 기원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박람회는 통일부, 남북하나재단, 경기일보, 인쿠르트가 후원했다.
박람회에는 북한이탈주민의 선호 직종인 서비스 19개 업체를 비롯해 제조업 18개 업체, 도·소매 5개 업체, 건설업 3개 업체, 운수업 1개 업체 등 모두 46개 구인업체가 참가했다.
구직자들은 박람회장 부스를 돌며 자신의 적성과 기업·취업 정보를 꼼꼼히 살피는 등 현장 면접에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또 면접을 위한 사진촬영과 이력서 작성을 지원하는 컨설팅관과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취업지원관 등에는 취업정보를 얻기 위한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취업박람회에서는 469명이 면접을 통해 51명이 현장에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03명은 재면접을 실시, 채용될 전망이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업체 채용전문인 디에스피플㈜는 12명을 면접해 이 중 9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 인사담당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가해 보니 여느 박람회와 달리 취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고 관심이 높다”며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자립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철거 전문회사인 호인건설은 7명을 면접, 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효은회는 어르신 돌봄이 등의 업무를 담당할 5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케이에스팩㈜(23명), 행복나눔돌봄센터(19명), 신성델타테크㈜(13명), ㈜한결엘에스(11명), ㈜우신에어텍(11명) 등 일부 업체는 사내에서 재면접을 통해 구인할 계획이다.
남한사회에 들어온 지 3년 된 김모씨(36)는 “목숨을 걸고 남한사회에 왔지만 낯선 분위기와 기업의 다른 눈높이로 취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반드시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큰 힘을 주는 박람회가 오늘뿐만 아니라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기업은 원하는 사람을 얻고 여러분은 일자리를 얻어 도내 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을 위해 박람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별도의 개막식을 생략하고 평양민속예술단의 축하 공연과 테이프 커팅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글 _ 김창학 기자 사진 _ 추상철 기자
[Interview]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들은 우리의 동포… 직업의 기회 도와야
Q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 개최 의의는
A 북한사회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다. 더욱이 살아온 사회·경제, 문화 환경이 달라 이들의 남한사회 취업에 한계가 있다. 이번 박람회는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적성을 생각하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도는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의 취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경기도의 북한이탈주민 정책은
A 북한이탈주민에게 시급한 것은 지역사회의 빠른 정착이다. 도는 안정적 사회 적응을 위해 중·장기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의 생활애로를 상담할 수 있는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부모 자녀 간 관계 형성·친화를 위한 학부모 아카데미도 제공하고 있다.
Q 북한이탈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북한이탈주민은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동포요, 통일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소중한 인적자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긍심을 갖기 바란다. 북한이탈주민 여러분께 용기와 격려를 보내며 경기도는 한국사회에 제대로 정착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애쓸 것을 약속한다.
글 _ 김창학 기자 사진 _ 추상철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