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공연] 송년콘서트 ‘대한민국 포크 50년을 말하다’

하얀눈 소복히 쌓인 밤 음악과 소통에 취하다

▲ 12월 12일 경기일보사 주최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송년 콘서트 대한민국 포크50년 말하다’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통기타 선율의 7080 시대의 명곡을 들으며 낭만과 추억을 만끽하고 있다

시대를 풍미한 포크송이 흰 눈이 쏟아진 수원의 12월 밤을 포근하게 끌어안았다.

경기일보는 지난 12월 12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송년콘서트 ‘대한민국 포크 50년을 말하다’를 주최했다.

관객 4천여 명이 몰린 이날 콘서트에는 우리나라 포크계 대표 가수들이 총출동해 관록을 뽐내며 관객을 아련한 그 시절의 추억 여행으로 안내했다.

무대에는 김도향을 시작으로 추가열, 남궁옥분, 유익종, 신형원, 윤형주, 장은아, 조영남 등 8명이 올랐다.

이들은 통기타를 둘러 메고 ‘바보처럼 살았군요’,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개똥벌레’ 등 귀에 익은 포크송을 들려줬다. 화려한 세션을 뚫고 나오는 각양각색의 목소리는 통기타 연주와 어우러져 50년 간 맥을 이어온 포크 음악의 매력을 발산했다.

 

▲ ‘대한민국 포크 50년을 말하다’ 콘서트가 펼쳐진 12월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신선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 내빈들이 화려한 포크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의 중요한 등장인물은 사회자였다.

사회를 맡은 배한성은 출연 가수와 재치있는 입담을 주고받으며 포크 50년 역사를 소개하고, 관객에게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공연 중간 이백천(81) 원로 음악평론가와 인터뷰하는 특별한 시간을 진행했다.

황해도 배천 출신인 음악평론가 이백천은 1964년 동양방송 PD로 입사해 수많은 통기타 가수들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 시기 ‘포크음악의 산실’인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대학생의 밤’이라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통기타 군단의 스승’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통기타, 세시봉, 포크 50년을 말하다’를 부제로한 ‘이백천의 음악여행’을 출간했다.

이날 이백천 평론가는 “수원에서 갖는 이번 콘서트가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50년을 기념하면서 100년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출발하는 날”이라고 평했다. 이어 가수들의 독무대가 잇달아 펼쳐지고 전 출연진이 함께 ‘징글벨’을 부르는 등 하이라이트 무대가 연출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아올랐다.

 

▲ ‘대한민국 포크 50년을 말하다’ 콘서트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배한성은 출연 가수와 재치있는 입담을 주고받으며 포크 50년 역사를 소개 하는 등 유익한 시간으로 치러졌다

서울에서 온 관객 고대경(51)씨는 “송년 모임으로 친구 10명과 함께 내려왔는데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이제는 쉽게 찾기 힘든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추억도 나누는 의미있는 송년회가 됐다”며 기뻐했다.

한편, 본보는 이날 공연에 이어 12월 14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장윤정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송년콘서트를 잇달아 선보였다.

글 _ 류설아 기자 사진 _ 추상철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