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의 첫 ‘여성 시장시대’ 지역문제 척척 ‘신다르크’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산책길과 공원으로 향했다. 좀 더 많은 이들을 만나려고 시간은 퇴근길인 8시로 정했다. 귀 기울였다.

길 위에서 길어올린 시민들의 이야기는 시정(是正)되고 시정(市政)됐다. 과천의 첫 여성시장인 신계용 시장 얘기다. 거리로 나선 신 시장은 취임 후 짧다면 짧은, 지난 6개월간 ‘사통팔달’을 추진했다. 화강석볼라드를 모두 없애 보행자의 원활하고 안전한 이동권을 마련했다.

과천과 강남권을 연결하는 지하철 신설을 본격 추진하며 서울과의 물리적·문화적 소통을 도모했다. 시청 직원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개최했던 주례 간부회의를 월요일 오후 5시로 변경하는 한편, 각계각층 시민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내외부 모든 사람들과의 마음의 길을 닦고 닦은 셈이다. 그렇게 신 시장은 소통을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새해에도 그의 시선과 발길은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 동안 지금처럼 활동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소통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부여받지 않을까. 신 시장을 통해 2015년의 ‘활기찬 과천’을 그려봤다.

Q  새해를 맞았다. 시장으로 지낸 지난 시간의 소회가 궁금하다.

A  취임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선거 과정에서 들은 다양하고 많은 의견을 확인하고 점검했다. 그것을 어떻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6기 밑그림을 완성하는 시간이었다.

시민이 제기한 불편사항을 과감히 해소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과천의 제2의 도약을 위해 힘찬 출발을 했다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성과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시정 성과를 밝힌다면.

A  정부청사역과 인덕원 사이에 지하철 역사 하나가 신설됐다. 이것이 신설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것이 가장 큰 업무였다. 지난 10월 ‘철도의 건설기준에 관한 규정’이 개정, 과천 지식 정보타운 내 역사신설이 가능해졌다.

또 지식정보타운 조성과 관련된 용역비 48억원을 LH로부터 돌려받아 시민을 위해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공약사업으로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강남벨트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9월 과천시와 강남, 성초, 송파간 공동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과천 지역과 강남권을 연결하는 지하철 신설을 위함이다. 현재 사전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4개 기관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주민 편의 차원에서 화강석 볼라드를 없앴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무릎 높이의 돌들이 인도에 박혀 있고 시민들이 ‘넘어지고 이동하는 데 불편하니 제발 없애달라’고 토로하는데도 그대로인 것에 황당했다. 취임 후 바로 없애고 ‘개구리 주차’를 막는 볼라드로 교체했다. 사소해보이지만 시민이 원한 것이어서 반응이 좋았다.

 

Q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과천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침체와 공동화 등 위기론이 부상했다. 어떻게 보는가.

A  맞다. 경기침체와 청사이전이 맞물려 과천의 상권이 어렵다. 일단 상인들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등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종합청사가 있어 행정도시로 명맥을 유지해왔다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생각도 같다. 과천을 새롭게 개발하고 인구도 늘려야 한다. 이와 함께 미래창조과학부가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고 과천에 항구적으로 존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방위사업청 등 입주 예정 부서의 조속한 입주를 추진할 것이다.

Q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약했던 ‘강남벨트화 조성사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A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개발 가능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고 과천시A주암동을 중심업무지역으로 전환하는 등 기업체를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건설은 과천시 과천동 일원에 인접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종사자들이 주거, 업무, 상업 등이 모두 가능해 거주케 하는 것이다.

강남을 비롯해 외국인 전문 인력이 살만한 곳이 없다. 환경도 좋고 강남권과 교통도 원활한 과천시에 이 같은 공간을 조성하면 외국 전문 인력이 거주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주암동 일원을 삼성, LG연구소, 현대,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R&D 사업 종사자들의 상업 업무 기능을 지원하는 특화 지역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과천시만의 일이 아니다. 외국 고급 인력을 유치한다는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함께 나서야 한다. 과천은 그린벨트로 8%나 묶여 있는 상태다. 개발 사업을 신속하게 할 수 없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 1 신계용 과천시장은 지난 12월 19일 정부서울청사 17층 여성가족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 지자체 청소년정책 우수기관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2 12월 9일 오전 별양동 우물가에서 신계용 과천시장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과천지역 저소득층 및 독거 어르신 약 200여 세대에 전달한 사랑의 김치를 담궜다3 신계용 과천시장이 7월 24일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남경필 지사를 만나 과천시지역 현안 사항을 설명하고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4 신계용 과천시장이 10월 10일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교실’ 행사장을 방문한 어린이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Q  할 일이 많다. 내년 계획은

A  할 일이 태산이다. 4개 재건축 단지가 추진 중이고, 추진할 단지도 4개나 된다. 건축허가가 난 후 공정률 60% 상태에서 20여년 간 방치된 우정병원도 현안이다. 내년에는 정상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공약을 기반으로 한 강남권간 지하철 신설 사업을 추진하고, 시민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꾸준히 길로 나서겠다.

활기찬 과천, 그래서 시민이 신나고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선물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선물같은 오늘을 함께하는 시장이고 싶다.

글 _ 류설아 기자 사진 _ 김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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