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2015년에는 通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매해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사자성어나 삼행시, 또는 유명인사나 연예인의 이름을 가지고 새해 소망이나 덕담을 나누곤 한다. 2015년 새해 벽두에도 마찬가지로 문자나 이메일카드, 카톡 등으로 새해 인사로 “통통통”을 받았다.

그 의미를 하나씩 맞추어보라는 뜻이라고 이해하고, “만사형통”, “운수대통”이라는 답신이자 덕담을 보내면서 나머지 하나의 “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물음표로 물었다. “의사소통”이라는 답 문자를 보내왔다. 의외라고 생각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4년 연말, 한 해를 보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소외되거나 미처 돌보지 못한 이웃을 다시 한 번 살피는 모습이 어쩌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지 않았을까 한다.

갑오년을 보내고 을미년을 맞이하면서 국민 모두가 “갑”의 시대는 지나고 “을”을 시대가 와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좀 더 이해하고 “미생”에서 “완생”의 시대로 가기를 소망한다는 새해의 덕담이 오고 갔지만 여전히 2015년도 녹녹하지 않을 듯이 보인다.

새해 인사가 끝나자마자, 우리 사회에서는“세모녀 피살사건”, “안산 인질사건”, “고독한 늑대 출현과 IS 합류 우려” 등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자 가족을 단위로 한 사건·사고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한국은 지록위마의 상황이 아닌가 한다. 담뱃세 인상, 연말정산사태를 통해 “증세”의 개념부터 국민은 혼란스럽다.

세금인상이 증세라는 것은 경제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동의하는 바이지만, 세금을 거두고 환급하는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증세의 개념을 이해하거나 숙지하기는 쉽지 않다. 유가가 절반으로 하락했는데, 왜 휘발유 가격은 절반이 아닌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 세금의 원리를 이해해야만 가능하다.

유가가 절반으로 하락하면,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 세금이므로 1/4 정도만 하락하는 것이 타당하다. 세금과 복지가 상호 관련되어 있음은 이미 학계에서는 동의하고 있는 바이지만, 각 사회가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이행하는지는 너무나 다른 형국이다.

언론매체에서 제기하듯이 우리나라도 이제는 정부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과 소통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만사형통이 가능하다. 만사형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운수대통도 가능하지 않을까?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만큼 솔직하게 대화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원활한 通함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솔직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내 놓았을 때 가족이, 또는 친구가, 또는 상사나 이웃이, 또는 국민이 어떻게 반응하고 대할지가 두려워서 솔직하게 通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벌써 2015년 1월을 다 보내고 있다. 마음의 무거움은 그대로인 듯하다.

송민경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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