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결정체 11만개 일자리 대박
“연간 50회 이상의 국제 디자인, 건축 관련 엑스포 및 트레이드쇼가 개최돼 180만명 이상의 전문직종 외국인이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11만개의 일자리 창출, 7조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함께 디자인ㆍ건축ㆍMICEㆍ관광ㆍ서비스ㆍ물류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신성장 동력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바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8년 동안 이 사업을 추진해 온 구리시는 이처럼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사업 유치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구리시 토평동, 교문동, 수택동 일원 171만9천여㎡ 부지에 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국제 상업시설, 외국인 주거시설, 디자인 대학원 등 하나의 국제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미래성장 동력 마이스(MICE) 산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GWDC 사업을 두고 국내 많은 건설ㆍ디자인 전문가는 과연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인지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시 등 인근 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은 환경문제를 거론하며 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조차 6차례나 재심의 처리가 나면서 될 수 없는 사업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구리시는 왜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을까?’, ‘왜 하필 구리시인가?’.
본보는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악성루머 속에서도 지난 8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도시계획 전문가’이자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국제유치자문단(NIAB) 부의장인 고창국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의 행보 및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우선 자신과 현재 소속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국제유치자문단(NIABㆍNCD International Advisory Board)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A 나는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도시디자인 회사인 K&C의 회장이자 GWDC NIAB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NIAB는 GWDC 조성을 위해 디자인시티에 입주할 국제적 브랜드의 디자인 제품 제조회사들의 유치 NCD 프로젝트의 부동산 개발 투자유치, GWDC 핵심 운영 프로그램인 엑스포(Expo), 트레이드쇼(Tradeshow) 유치,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시티 건설을 위한 기술적 지도 및 자문의 목적으로 2년간 준비를 거쳐 지난 2010년 10월 뉴욕에서 출범해 7차 정기회의까지 마쳤다.
3명의 회장단과 멤버들의 특성과 노하우에 따라 9명의 분과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입주 예정 생산회사들을 관리하는 제조ㆍ생산 팀 및 판매팀 ▲GWDC 조성을 위한 기술적 자문의 건축 및 시공 관련 팀▲인테리어의 기술적 자문팀 ▲GWDC 운영 프로그램인 엑스포, 콘퍼런스 담당팀 ▲디자인 대학원과 아카데미 유치 관리팀 ▲NCD 프로젝트 투자 개발팀 ▲부동산 관리와 마케팅팀 등이다.
현재 구성원은 66개사로 다양한 디자인 관련 전문가가 소속돼 있다.
Q GWDC는 무엇이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가.
A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코디네이터 등 디자인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디자인센터로서 디자이너 선택의 신제품 샘플 전시장이다.
건축, 인테리어 설계 시 디자이너들이 사양서(Specification)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디자인 센터이며, 미국과 유럽 몇 개국에서만 운영되고 있고, 아직 아시아에는 이같은 하스피탤리티 계약 디자인 센터(Hospitality Contract Design Center)가 있는 도시는 없다.
하스피탤리티 계약 라인은 FF&E의 일반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전시장과는 다른 형태의 운영시스템을 갖고 있다. 계약 라인은 디자인 센터의 연간 운영 프로그램인 엑스포, 트레이드쇼를
통해 연간 80% 이상의 매출을 보상받고 있으며, 콘퍼런스 및 엑스포 기간에는 여러 고객 중 VIP 고객들을 초빙해 특별한 모임을 레스토랑, 호텔 등의 연회장 혹은 각 회사의 비즈니스용 저택 등에 초청해 서로 정보 교환과 함께 사교 활동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G7과 중국, 인도와 같은 일부 개도국을 중심으로 색다르고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유형의 엑스포는 전형적인 G7국가 스타일의 마이스 산업인데, 개도국이나 후진국에서는 생활방식의 차이 때문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영업 방식이 낯설게 보일 것이다.
FF&E 제품의 오리지널 디자인(원저작권 디자인)의 출발점이자, 이 분야 명품 생산 라인으로서 저가 경쟁이 아니라 고가이지만 디자인 경쟁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선진국형 ‘창조 디자인 산업’이다.
Q 유치하고자 하는 GWDC의 벤치마킹 대상은 무엇인가.
A 시카고 머첸다이즈 마켓(Merchandise Market)과 하이 포인트이다.
시카고 머첸다이즈 마켓은 연간 60회의 엑스포(EXPO), 트레이드쇼(Tradeshow)와 130여 차례의 CEU를 개최하고 있으며, 5만5천여개사가 등록됐고, 세계적 브랜드 1천800여개사가 입주하고 있다.
연간 330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엑스포로 네오콘 쇼(NEOCN Show)가 있다. 하이 포인트는 인구 7만명의 소도시이지만, 대형 엑스포 기간에는 바이어(Buyer)와 셀러(Seller) 약 8만명이 참석하는데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숙소 해결이다.
30분 거리에 있는 인근 도시인 윈스턴세일럼(winston salem)과 그린즈버러(Greensboro) 두 도시의 호텔을 이용하고, 입점하고 있는 회사들은 거주민들의 살고 있는 집을 엑스포 기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 계약을 맺어 판매팀과 경영팀이 이용하게 돼 호텔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임대 기간 동안은 이 지역 학교도 휴교이며, 이 시기를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GWDC는 수도권의 숙박시설을 모두 이용한다고 해도 모자라는 숙박시설을 외국인 전용 아파트와 단독 및 타운하우스를 상주 직원들이 사용하면서 대형 엑스포 기간 동안 하이포인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이포인트는 다운타운 188개 전체 빌딩이 쇼룸(Showroom)이며 1만4천개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고, 이것도 모자라 인근 또 다른 디자인 위성도시를 만들고 있다.
Q 왜 구리시에 조성하려고 하는 것인가. 또 서울시에서 우려하는 컨벤션 중심의 마이스 산업형 도시 중복과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
A 구리시에는 GWDC에 입주하는 외국 회사들의 생활, 교육, 주거 해결을 위한 마이스 산업형 도시가 계획돼 있고, 디자인 센터의 특수성을 감안한 도로 교통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또 공항과의 1시간 내 거리에 있으며, GWDC를 반경으로 20㎞ 이내의 서울 대부분의 5성급 호텔이 산재해 있어 엑스포 기간 동안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GWDC의 연간 프로그램에 의한 엑스포, 트레이드쇼는 한국에 유치돼 있지 않은 컨벤션(Convention)이기때문에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는 컨벤션을 가져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중, 대규모의 엑스포 기간 동안에는 서울시 전체의 5성급 호텔이 붐비게 되며, 대부분의 쇼핑이 서울에서 이뤄지게 되므로 시카고와 같이 일년 내내 서울이 GWDC로 인해 특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GWDC의 도시계획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했는데.
A 생명력 있는 도시 계획은 지역과 나라의 역사, 문화를 배경으로 디자인해야만 국제적 도시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GWDC는 아차산의 고구려 문화와 동구릉의 조선 문화를 도시 계획과 건물, 인테리어 디자인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에만 있는 어린이날을 국제적인 정신적 메카로 구축하기 위해 방정환 기념관을 두어 세계 어린이들의 정신적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엑스포 기간 동안 전 세계 18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이용하면 한국의 문화를 도시계획에 접목시킨 새로운 스터디 방향이 되어 국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디자인 전문가로서 국내 도시계획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A 국내 도시계획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운타운(downtown)의 부재라는 점이다. 사람의 신체에 비유하면 도시 계획에 대한 기본 방향은 머리고, 국제상업지역은 신장이다.
또 공원 녹지는 허파다. 공원녹지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택은 근육이라 보면 된다. 그러나 한국은 비만증에 걸려 있다. 일부분에 국한돼야 할 주택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부지를 많이 팔아 토지 조성 비용을 충당하는 형식으로 도시계획을 짜는 현실이다 보니 아직도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은 이런 도시계획의 주요 요소들을 안 지키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에는 영국 BBC를 비롯한 해외 언론사에서 한국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이 ‘세계 최악의 도시’ 3위에 선정됐다는 내용도 보도한 바 있다. 더 큰 문제점은 이를 탈피해야 함에도 이를 알고 실천하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울의 경우 주택 공급이 100%를 넘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여기서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활성화는 부동산가격이 계속 올라가야 하는 이야긴데, 그렇다면 서민은 더 죽어가야 한다는 소리다. 정책적 의도가 이율배반적이란 소리다.
이 시점에선 정책이 선진국 부동산 정책을 따라야 하지만, 누구도 연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드는 GWDC는 바로 선진도시 개발에 대한 것이며, 서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국내 많은 전문가 및 시민이 GWDC 사업에 대해 우려의 시선과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8년간 구리시와 NIAB가 쏟아온 노력과 열정은 GWDC가 ‘창조경제의 결정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6차례나 유보된 그린벨트 해제 안은 시민들은 물론, 투자를 약속한 해외 투자자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로 서울시와 환경단체의 반대 역시 여전하다. GWDC가 구리시 만의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력을 향상시키고, 아시아권의 선두주자가 되는 기회의 사업인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 이해를 부탁드린다.
대담=유창재 경기동북부권 취재본부장
정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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