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넘어 세계 태권도의 중심으로…
“변화와 개혁이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수 없는 것이 오늘날 현실입니다.
경기도태권도협회가 특정인의 점유물이 아닌 태권도인 모두가 주인이 되는 단체로 만들어 변화의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경기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거대 공룡’ 경기도태권도협회의 제8대 수장으로 지난 2011년 9월 취임한 후 연임에 성공한 박윤국(60) 회장은 경기도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는 잠시도 변화와 개혁을 멈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1호 실업 태권도 선수 출신이면서도 기초와 광역 지방의원을 역임하고 두 차례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박 회장으로 부터 을미년 새해 경기도태권도협회의 나아갈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으로 취임한 후 40여개월동안 경기태권도협회의 30년 적폐 해소를 위해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셨다.
A 그동안 경기도태권도협회는 구태와 잘못된 관습이 응고된 집단이었다. 권력남용과 기회주의적인 행동, 경직되고 고착화된 절대불가침의 성역처럼 되었었다.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았다. 개혁은 속도보다 방향과 지도자의 철학이 중요하다. 중앙(대한태권도협회)부터 변해야 하는 데 중앙에서 조차 방향을 잡지 못했다.
태권도는 세계 200개국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이를 상품화해서 해외 각국에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경기도부터 변화에 앞장섰다. 그 결과 협회행정, 승단심사, 대회운영 등에서 고착화된 문제를 해결하고 나름대로 많은 변화와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
Q 변화와 개혁의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반발은 없었나.
A 세상에는 모든일에 있어서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여러가지가 융합돼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듯이 나쁘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포용하면서 잘못된 것을 보완해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득이하게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문제가 있을 경우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오랫동안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완벽하게 처리하다보니 기득권층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지만 다 지난 일이다.
Q 취임 첫 사업으로 인도에 태권도 대학 설립을 추진했는데 현재 진행 과정은.
A 인도는 인구 12억이 넘는 큰 나라다. 따라서 서남아시아권의 대표 국가인 인도를 통한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을 겨냥할 수 밖에 없었다. 뱅갈주의 주도인 콜카타시에 인도 정부가 제공한 부지를 바탕으로 태권도 대학을 건립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권도 로이아카데미 건립은 인도 정부로부터 콜카타시 한복판에 1만평 규모 미만의 토지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50%는 진행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는 행정적인 면과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인도에서 예산 집행을 하게돼 있으며, 그들 스타일이 다소 느린 편이어서 일이 좀 느리게 처리되고 있을 뿐이다. 해외 첫 태권도 대학이 설립되면 경기도에서 교수진을 파견하게 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도가 정상적인 태권도 보급의 거점이 될 것이다.
Q 일선 태권도 체육관의 전산화 작업과 각종 복지 분야 사업에도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경기적인 면과 승단심사 등에 걸쳐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지난해 국가대표로 겨루기와 품새 부문에 8명이 경기도 출신이 배출돼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태권도 사범의 해외파견과 국제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원로 태권도인들의 연금과 장학제도 확대 시행 및 상조회, 도장관리 등을 전산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취임하기 이전에는 등록도장이 800개에 불과했는 데 3년여가 지난 현재는 2천개 가까이 될 정도로 늘어났다.
또한 일선 도장들의 자주 재원 확충과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비를 폐지했다. 공명한 선거관리를 위한 선관위 상설화, 인재에 관한 DB 구축 작업, 승단 심사비 인하, 지도자 교육을 통한 자질향상, 해외사범 파견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Q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며 경기도태권도협회의 운영 방향은.
A 2015년 협회를 경쟁력 강화와 성과 중심으로 이끌려 한다.
양심적 사고방식을 갖는 지도자 배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고, 권력남용이나 기회주의적 행정, 지연과 학연을 통한 편가르기, 독점적인 사고에 대해 변화시켜 나가면서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의 심정으로 일해 나가겠다.
태권도의 신성한 정신을 살려 경기도태권도협회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태권도의 중심이되도록 새해 전 집행부가 합심해 노력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단순한 태권도가 아닌 무도(정신), 무술(기술), 무예(문화적 가치)를 모두 충분하게 해서 브랜드화 시키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태권도 연수원을 건립해 그 안에 국제태권도 전문대학 설립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이미 부지 매입을 준비하고 있다.
Q 협회의 변화에 따라 각종 대회에서의 성적도 덩달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A 경기도는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35%의 태권도 인구를 보유하고도 전국체전 등 시·도대항 대회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도대표 선발 과정을 비롯 여러모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치다보니 제가 취임한 후 첫해 전국체전에서 30년 만에 종목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최근 3년동안 단 한번도 3위권 밖으로 말려난 적이 없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협회를 믿고 노력해준 결과로, 이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교류국가로의 포상 연수와 시상금 및 장학금 지급 등으로 보상을 해줬다.
이 밖에도 우수도장을 발굴해 시상하고 각종 인센티브의 확충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경기도태권도협회의 더 많은 변화를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글=황선학기자 사진=경기도태권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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