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마이스 관광객 유치 ‘창조관광’이 신성장 동력
경기도 관광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경기관광공사가 새로운 수장이 취임함에 따라 올해부터 경기도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1월 1일자로 제6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홍승표 사장은 수십년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경기관광공사에 활기차고 건강한 에너지를 부여해 경기도 관광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4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뒤로 한 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 경기도 관광 산업 발전의 선장 역할을 맡게 된 홍승표 사장으로부터 경기도 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지난 2004년도에 경기도 관광과장을 맡아 2005년 경기도 방문의 해를 준비하면서 경기도 관광의 실태와 현주소, 문제점 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면서 2002년 경기도 관광의 해를 치르면서 정부 표창도 받게 됐다.
지금은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많이 변했다. 변화된 상황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의 경기관광공사는 전적으로 도의 지원에 의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비 지원도 받을 수 있게 사업을 발굴하고 시·군과의 협업을 통해 같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특히나 관광은 공사 따로, 시 따로, 도 따로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서해안 관광지 개발을 위해 화성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주와도 복선전철 개통이 완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여주를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여주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지난해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올해에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변화시키기 위한 밑그림을 마련할 방침이다.
Q 오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는데.
A 1975년 2월에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6개월 정도 쉬었던 기간을 빼면 총 39년 6개월간 공직에 몸을 담갔다.
고향인 광주 신촌면(현 곤지암읍)에서 근무를 하기 시작한 뒤 문화공보팀에서 근무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고양, 의왕시에서도 문화공보 관련 부서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특히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광 지역인 용인시와 파주시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관광 개발과 관련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Q 공직 기간 중 제일 보람찼던 때와 제일 힘들었던 시기를 돌이켜본다면.
A 제일 보람찼던 시기는 아무래도 2001년부터 도 문화정책과장 등 문화, 관광분야에서 근무하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백남준아트센터, 도립 국악단, 경기도미술관 등을 설치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관광과장을 하면서 한류월드 30만평 부지 매입, 2005년 경기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준비했던 것이 제일 보람찼다.
어떻게 보면 공무원으로서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시기적으로도 잘 맞물렸기 때문에 주요한 시점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파주부시장으로 근무하던 2010년도 말에서부터 2011년도 초다.
그때는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 새벽 1시에 퇴근하는 강행군을 100일 넘게 이어갔다. 어느 출근길에는 콘크리트 바닥을 밟는데도 스펀지처럼 발이 쑥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래선 큰일 나겠다’는 생각까지 날 정도였다. 체중도 급격히 줄고 머리털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파주부시장 퇴임식에서 인사말을 하다가 너무 고생한 것이 생각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다. 다른 직원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당시에는 살처분을 하면서 동물위령제만 세번을 지냈다. 4년만에 구제역이 다시 번지고 있는데 비교적 잘 선방하고 있는 것 같다. 얼른 마무리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공직 생활 중에서는 구제역이 제일 무서웠다.
Q 공사 사장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A 첫번째는 현재 경기도 보건정책과와 관광공사로 이원화돼 있는 의료관광객 유치를 유치단계에서부터 공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 현재는 의료관광객에 대해 치료에 대한 부분은 도가 하고 이후 부분을 공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초기 단계부터 협업을 펼치도록 해 효과적인 의료관광객 유치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또 날로 성장하고 있는 마이스(MICE) 산업 관련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마이스 산업의 70%이상이 킨텍스에서 이뤄진다. 최근에 임창열 킨텍스 사장과 만나 서로 직원 2명씩 파견을 하기로 하는 등 공조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킨텍스에서 큰 국제회의가 있을 때 참가자들을 북부지역 관광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공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 같은 관광객이라도 개별, 단체보다 국제회의 등에 참가하는 인센티브 관광객들이 두세배 더 많은 소비를 한다.
관광이라는 것이 굴뚝없는 산업인데 일반적인 수준으로는 한계에 와있다. 의료관광과 마이스 산업이 경기도 관광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경기도의 여건을 잘 꿰서 통합시스템화하고 통합마케팅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밖에 올해에는 그동안 수도권 인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부산, 경북, 대구 등 영남권과 광주 등 호남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세일즈를 해볼 생각이다.
5월에 부산 벡스코 관광박람회에서 경기관광주간 행사를 진행하는 등 양 지자체가 서로 힘을 보태는 관광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이후 광주에서도 박람회를 진행하고 코레일과도 협의해 관광상품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Q 남경필 경기지사가 북부지역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A 남경필 지사의 계획이 2018년도까지는 북부 중심의 도정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북부에 출장소를 만든데 이어 경기신용보증재단와 경기개발연구원도 북부사무소를 설치했다. 앞으로는 콘텐트진흥원도 북부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북부지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관광도 마찬가지다. 관광공사도 장기적으로는 북부로 이전을 하고 남부에 출장소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최근 들어 경기북부지역 관광객의 점유율이 전체 관광객 대비 43%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점유율은 몇년 내 50%를 넘기게 될 것이다. 경기북부 활성화 차원에서 DMZ를 북부지역 대표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에서 준비 중이다.
Q 관광공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방안은.
A 관광공사는 현재로서는 큰 수익구조가 없는 상태다. 단지 지금은 도내 시·군 관광 발전에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평화누리를 제외하고는 수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대부도에 골프장을 설치하는 안도 검토됐었지만 분석해 본 결과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방편 중 하나로 수원 영화지구 부지 매각을 생각하고 있다.
수원 화성 옆에 위치한 영화지구는 4천평(1만3천여㎡)에 이르고 있지만 전혀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묶어둔 채 방치만 할 것이 아니라 수원시에 매각해 시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통해 공사의 유동성자금을 확보해 공사가 다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규정상으로는 공사에 600억원의 자금이 투자됐어야 하지만 경기도의 재정 여건으로 인해 450억원만 투자가 이뤄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영화지구에 270억원이 묶여 있고 기존 운영비로 94억원로 사용하면서 이제는 86억원만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선은 영화지구를 수원시에 매각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생각으로는 임진각에 위치한 도깨다리를 스카이워크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생각이다. 도라전망대도 현 위치에서 100m떨어진 곳에 3층으로 전망대를 다시 짓고 전망대와 식당, 기념품 상점 등을 재배치해 수익창출 모델로 재생산할 예정이다.
글=정진욱기자 사진=추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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