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조합장 출마율 절반도 못미쳐… 대대적 물갈이 예고

도내 177개 조합 중 현 조합장 88명 그쳐… 무투표 당선 29곳 확정
최고령 후보 79세 연천 임진농협·최연소는 41세 평택 과수농협 기록

4년간의 임기를 보장 받으며 조합의 대표권과 업무 집행권, 직원 임명권 행사에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정하고 최고 1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경기지역 현직 조합장의 출마율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정된 조합원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의 특성상 현 조합장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상되고 있다.

25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경기지역 177개 조합 중 연임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현직 조합장은 88명에 그쳤다. 특히 6선과 5선, 4선 등 다선에 성공했던 일부 농ㆍ축협 조합장들이 ‘장기 집권한다’는 조합원의 여론에 밀려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486명의 후보자 가운데 482명이 남성 후보자로 여전히 ‘남초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선 후보는 안성 고삼농협 조현선 조합장(58)과 화성 남양농협 홍은수 조합장(66)으로, 각각 6선에 도전하게 됐다.

최고령 후보자는 연천 임진농협 심양섭 후보(79)로 나타났고, 평택 과수농협 조합장에 도전장을 낸 전용태 후보(41)가 최연소 후보로 기록됐다. 화성 발안농협에 후보 등록을 했던 오모 후보자는 전국동시조합장 후보 중 유일하게 후보를 사퇴했다.

특히 3선 경기도의원으로 부의장과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강석오 후보와 정재영 후보가 각각 광주성남하남산림조합과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선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학력별로는 후보자 중 고졸 출신이 1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 출신 91명, 대학교 졸업 75명, 대학원 졸업 4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조합장 선거의 특성상 농ㆍ축산업 종사자가 361명으로 현저히 많았고, 임업 9명, 수산업 2명, 금융업ㆍ회사원ㆍ교육자가 각각 1명, 무직도 6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59세 이하가 26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69세 이하 191명, 40세 이상 49세 이하 17명, 70세 이상은 12명으로 집계됐고, 30대 이하 후보자는 전무했다.

이와 함께 부천농협 등 지역농협 21곳, 부천원예농협 등 품목계 농협 5곳, 용인 축협 등 축협 1곳, 화성수원오산산림조합 등 산림조합 2곳 등 총 도내 29곳의 조합은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동식ㆍ김규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