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국방·안보를 논하다
경기일보가 전국 청소년들의 올바른 국가관 정립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제4회 전국학생 나라사랑 토론대회’가 2월 12~13일 1박2일간 도내 최북방 파주시에서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고등학생 120명이 참가해 국방과 안보에 관한 주요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의 장을 펼쳤다.
5명이 한 팀을 꾸려 지정된 주제의 찬성 및 반대 입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대회에서는 토론 주제에 대한 준비 및 이해도 등 충실성, 의견 제시 방법에 대한 적절성, 팀원들간 협업 및 조정의 정도, 추가점수 등 4개 항목에 따라 심사·평가가 이뤄졌다.
이번 토론 주제는 △한미일 군사정보공유약정 체결은 적절한 것인가 △군가산점제 재도입은 적절한가 △방산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방위사업청 해체는 적절한가 △대북전단 살포는 계속 되어야 하는가 △현 시점에서 우리 세대가 미래 통일비용을 준비해야 하는가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가 등 총 6개로 구성됐다.
조마다 4개팀으로 찬성팀(A·B팀)과 반대팀(A·B팀)으로 각각 2팀씩 구성, 조별로 2명의 아주대학교 대학원생 멘토의 지도를 받았고, 올해로 4회째 사회를 맡은 권혁성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의 진행 속에 토론이 진행됐다.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은 개회사에서 “지금의 국제 정세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 역시 한반도 주변에서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국가관이 그 나라의 미래 국가관인 만큼 우리가 처한 국제정세를 정확히 공부하고 자신감 있는 토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등 상인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니들의 적’팀은 대북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민양(18·청명고)은 “대북전단 살포는 연천과 파주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6년이 지난 것과 같이 북한과 남한의 관계가 경색돼 있는 상황에서 남북 평화통일의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북한을 위협하는 심리전의 일환이므로 전쟁의 범주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2등 상인 국방부장관상은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한 ‘토다라’팀이 받았다. 정은정양(18·청심국제고)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그릇된 사상이 지속적으로 주입되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 전단은 눈과 빛이므로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며 “갈수록 발전하지 못하고 거리가 넓혀지고 있는 북한과 남한과의 관계에 정부 등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대북전단 살포는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흥식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장은 “토론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서로 공감하는 부분을 찾는 과정인데 일부 토론자들이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는데 급급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 토론회에 비해 토론자들의 토론 태도와 수준이 크게 향상되는 등 청소년들의 나라사랑이 듬뿍 담긴 토론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토론 외에도 땅굴, 도라산 전망대 등 DMZ 견학과 명사초청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본보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파주시협의회, 경기영어마을이 주최하고 아주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교육부, 국방부, 국회국방위원회, 국가보훈처, 대한민국육군협회, 육군제1보병사단, 경기도, 파주시, 경기도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등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진 경기영어마을 총장, 김경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파주시협의회장, 김흥식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원장, 최봉순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최승현 수원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이만희 대한민국육군협회 사무국장, 권혁성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 학생들을 격려했다.
[인터뷰] 이재홍 파주시장
통일전초기지 파주서 열려 ‘긍정적 효과’ 2배
“전국에서 참여한 고교생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인식을 확립하는 행사를 통일전초기지인 파주시에서 개최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나라사랑 토론대회는 통일시대에 적합한 다음세대 인재를 발굴하는 것과 통일은 파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국에 널리 알린 긍정적 의미가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파주는 남북이 갈라져 있는 분단의 최전선에 있으며 남북 분단의 슬픔과 미래 통일에 대한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파주는 나라사랑 토론대회에 어울리는 최적의 장소로 대회기간동안 고교생들의 열정적이며 수준 높은 토론문화를 체감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 시장은 “학교 교육이 교과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치우쳐 사회적 이슈나 현안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며 “이번 토론대회는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나라사랑 토론대회가 앞으로도 10회, 100회를 넘어 계속 이어 나가 청소년들의 숨은 재능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글=김예나기자 사진=전형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