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월 4일 오후 수원 서호중학교를 찾아 ‘명예교사’로서 첫 수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2학년4반 교실에 이 교육감이 들어서자 23명의 학생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박수로 그를 맞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준비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14장 분량 PPT 자료를 소개한 후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은 ‘중2병이란 무엇인가’, ‘관점의 차이와 다양한 관점의 중요성’, ‘공부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수업 내내 이 교육감이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앞다퉈 손을 들어 대답을 하는 등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교육감이 책상 위에 한 남성이 서 있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그림을 소개하자 한 남학생이 그림처럼 자리에서 일어서 책상 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공부는 더 멀리 더 깊게 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드는 것”이라며 “나만의 틀, 고정관념을 깨고 새 꿈을 담는 것, 그게 바로 공부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수업을 마친 이 교육감은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셀카봉’으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재현군(14)은 “공부에 대한 이야기와 진로 등 그동안 어른들에게 하기 힘들었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첫 수업을 끝낸 이 교육감은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여러 가지 느낀 점이 많았고 내가 무엇을 전하기보다 배우고 가는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매주 한 번씩 31개 시·군의 학교를 찾아 수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김예나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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