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수원 프로야구 시대 개막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의 홈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가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본격적인 ‘수원 프로야구 시대’를 여는 화려한 막이 오른 것이다.
수원시는 3월 14일 케이티 위즈 파크의 성공적인 리모델링 및 증축을 기념하기 위한 개장식을 가졌다.
개장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황창규 kt 회장 등 각계 대표와 시민 2만여명이 찾아 케이티 위즈 파크의 개장을 반겼다.
남경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수원이 kt와 손을 잡고 대한민국 최고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구단과 관중이 하나 돼야 우승도 가능하다.
kt가 최고 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도 “수원에서도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수원이 kt와 함께 야구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개장한 케이티 위즈 파크는 구 수원야구장을 새단장해 탄생했다. 총 3백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3년 9월 착공, 18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9천93㎡ 규모의 새 구장으로 거듭났다.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끊긴 프로야구와의 인연도 다시 이어지게 됐다.
kt wiz는 이날 두산 베어스를 불러들여 개장 시범경기를 가졌다. 안방에서 갖는 첫 공식경기였다. 지난 2007년 10월 5일 현대와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 2천717일만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걸그룹 EXID도 이날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아 공연을 갖고 개장을 축하했으며, 남 지사와 염 시장은 시구·시타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한편, 제10구단 kt wiz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개장식이 열린 이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안팎에는 열기가 넘쳤다. 8년 만에 다시 열린 ‘수원 프로야구시대’의 첫 걸음을 직접 보고자 시민들은 경기 시작(오후 1시)보다 훨씬 이른 오전부터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kt가 밝힌 관중수는 2만여명. 케이티 위즈 파크의 관중석은 총 2만200석이다. 하지만 관람이 불가능한 사석 등이 존재하기에 만원 관중 기준은 2만석으로 잡고 있다.
당초 kt는 약 1만200여명이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4층 내야석과 외야석을 폐쇄했지만, 경기 시작 뒤에도 쉼 없이 방문하는 등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시민들의 발길에 모든 좌석을 개방했다.
야구에 목말랐던 경기도와 수원시 야구팬들의 열기는 이같이 뜨거웠다. 주말을 맞아 모처럼 포근한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가족뿐 아니라 연인 등 다양한 연령대가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이날 세 자녀와 케이티 위즈 파크를 방문한 이현영(42·군포시)씨는 “그동안 야구장에 가고 싶었지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쉽게 방문할 수 없었다”며 “이처럼 집 근처에 야구장이 개장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첫 홈경기를 맞아 kt가 초청한 관내 미인가 복지시설 원생 31명이었다. kt는 이날 원생들에게 식사 및 간식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응원전을 함께 했다. 원생 권문성(20)씨는 “야구장을 찾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런 기회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구단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홈경기에 소외계층을 초청해 야구관람과 응원전을 함께하는 행사를 매월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년 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면서 북수원 전체가 들썩였다. 더욱이 야구장 주변 상권은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관중 등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매출이 늘어나는 등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다만, 야구 관람을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인근이 북적이면서 주차문제 역시 발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주차 예약제 실시, 주변 주차장 연계는 물론, 시설관리공단에서 불법주정차를 근절하고자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면서 “향후 관람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조성필기자 사진=김시범·추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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