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62)이 지난 6일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제9대 회장에 취임했다. 박 회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장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산업육성, 일자리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기도의 역할이 그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도내 3만여 기업체 및 경제관련 기관단체의 구심체인 경경련이 주축이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취임으로 경경련은 경기도 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도의 든든한 경제파트너로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진 신임회장은 지난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변화의 시대에 기업인들이 가지고 있는 애로 사항을 파악하고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얘기하는 경경련에 변화의 방향을 들어봤다.
Q 도내 3만여 기업과 경제관련 단체의 구심체인 경경련의 수장이 됐다.
A 글로벌 경제위기와 내수경기 침체 등 구조적 장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확장적 거시정책을 펴고 있지만 경기회복세는 미약하고 글로벌 경기도 좋지 않아 우리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어렵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산업육성,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산업과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경기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경경련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축이 되도록 하는데 역할을 다할 것이다.
Q 경제 여건 악화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경련의 구체적 역할은.
A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경경련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소임이다. 경기도내 중소기업은 전국 312만2천여개 중 21%인 64만4천여개로 기업이 밀집돼 있다. 이들 기업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일은 기업인 간 경제단체 간 네트워크를 통한 의견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관 네트워크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경경련이 경기도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수렴·조정·대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도내 경제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경제단체 간 이해 증진 및 협조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취임 일성에서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강조했는데.
A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발전 모델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산업은 현재 한국 경제의 주력 산업으로 성장했으나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관련 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례로 화이트바이오 관련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 될 수 있다. 그간 의약, 의료 산업에 활용되는 바이오 기술인 레드바이오와 새로운 농작물, 식품소재 등을 만들어 내는 그린바이오는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바이오 화학 기술로 각종 대체연료 및 산업용품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아직 태동단계이다.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이나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의 보편적 적용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실생활 제품과 연계할 수 있는 화이트바이오 관련 산업의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
Q 기업과 구직자간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나.
A 일자리 창출은 어려운 문제다. 근무 환경이 열악한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소위 고시를 치러야할 만큼 입사 경쟁률이 치열한 대기업은 구직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본 베이스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다. 근무 환경이 열악한 기업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관계당국의 지원을 통해 구직자들이 선망하는 직장과의 갭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들은 규제개선을 통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직자들 또한 현실감각을 키우고 스펙을 쌓는데 치중하기 보다 실무경험을 두루 갖추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Q 경경련을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A 이전에 세 분의 훌륭하신 회장님이 계셨다. 그분들께서 경경련의 위상을 제고하고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데 역할을 다해주셨기에 경경련의 역사가 지속될 수 있었다고 본다. 9대 경경련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회장의 임무 수행과 더불어 일하는 회장으로서 경경련 임직원들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이끌겠다.
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회원사와 도내 기업에 제공하고 경경련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높여갈 것이다. 경제관련 단체 및 기업 간 화합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회원사들의 권익신장과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데 헌신할 것이다.
Q 경기도의회가 법령 지원 근거 부재를 이유로 경경련에 대한 운영비 지원이 중단됐다.
A 운영비 지원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바다 위에 띄워졌던 경경련이라는 배가 뒤집어질 뻔했다. 경경련은 경기도가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해 조례를 통해 설립한 조직이다. 그런 만큼 경기도의 지원과 존속시킬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경기도와 함께 경경련 운영의 방법을 찾을 것이다. 경경련 내부적으로는 경경련 목적 달성에 걸맞는 신규사업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Q 경경련내 경기FTA활용지원센터가 있다. FTA체결이 확대되면서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A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회복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데 있어 FTA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미국과 EU에 이어 중국까지 FTA가 체결됨으로써 도내 기업들은 FTA를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FTA는 수많은 기회만큼 다양한 법령과 복잡한 규정이 존재해 중소기업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경경련이 운영하는 두 곳의 FTA활용지원센터(경기·북서부)가 FTA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의 FTA활용도를 제고할 것이다. 또한 FTA활용 정보를 발 빠르게 제공하고 기업의 상담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응해 도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대에 앞서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도내 기업들과 경제단체, 유관기관 등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잉어의 한 종류인 ‘코이(Koi)’를 거론했다. 코이는 어항에선 10cm도 못 자라지만 강에선 1m가 넘는 대어로 성장한다.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간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이 도움을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경경련은 ‘불굴의 도전의식’과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생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기업인들과 협력할 것이다.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하는데 도내 기업과 경제단체, 유관기관이 뜻을 같이했으면 좋겠다.
최원재기자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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