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1인당 예산 4천만원 과천청사 영아어린이집 ‘눈총’

직원 8명에 영아 9명 불과… 지자체比 예산 과다 편성 지적

정부과천청사 관리사무소가 청사 영아어린이집 원장의 공금횡령사건과 위탁업체와의 유착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24일자 10면) 영아어린이집 예산이 지자체에 비해 과다하게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청사 관리사무소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개원한 청사 영아어린이집은 90㎡ 규모에 정원은 21명이다. 이에 따른 운영비 등 예산은 3억7천만원이다.

그러나 예산에 비해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아 수가 9명에 불과해 예산이 과다책정됐다는 지적이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아는 현재 9명이지만, 직원은 원장과 교사, 보조교사, 조리사 등을 포함 8명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영아 1인당 예산이 4천만 원이 넘는 규모다.

반면 안양시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직장 어린이집의 경우 예산은 2억7천만원이지만, 원장과 교사 등을 포함해 직원은 17명,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는 99명이다.

청사 영아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K씨는 “청사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아가 9명밖에 되지 않는데 예산과 직원은 다른 어린이집에 비해 너무 많다”며 “중앙정부에서 국민의 혈세를 물 쓰듯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사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영아 어린이집이 영아의 수에 비해 예산이 과다책정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예산은 법과 규정에 따라 편성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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