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공연]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문화 나들이’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연극, 음악극,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 공연으로 꽉 채운 축제가 잇달아 펼쳐진다.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적합한 공연도 많다. 이달 공연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제1회 경기실내악축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4월 24일부터 도내 곳곳에서 선보이는 제1회 경기실내악축제의 마지막 2개 공연이 남아있다. 이 축제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10년 이끈 강동석 바이올리니스트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 35명이 참여했다.

일단 5월의 첫 날에는 안양아트센터에서 부부 피아니스트가 아름다운 호흡을 선사한다. 영국 태생 스위스인 제레미 메뉴힌과 우리나라 태생 무키 리 메뉴힌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작곡가 포레가 딸에게 붙여준 애칭 ‘돌리(Dolly)’라는 별명에 착안해 작곡한 피아노 듀엣곡 <포레의 돌리 모음곡> 을 연주한다. ‘4개 손의 피아노 연주를 위한 모음곡’을 부제로, 총 6개의 모음곡으로 돼 있다.

이와 함께 피아니스트 피어스 레인과 송영훈 첼리스트 등이 무대에 올라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피아노와 목관악기를 위한 5중주> 와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6중주 라단조> 를 들려준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다. 축제의 마지막을 수놓는 공연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꾸민다.

<아게이의 해피버스데이> 로 시작,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 등을 연주한다. 특히 축제의 피날레인만큼 함께한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물론 양성원, 김영호,조재혁, 피어스 레인, 제레미 메뉴힌, 무키 리 메뉴힌 등이 무대에 선다.

▲ 파리넬리

2015 의정부음악극축제

올해로 14회를 맞은 ‘의정부음악극축제’가 5월 8~17일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시내 일대에서 펼쳐진다. ‘삶을 연주하다’를 주제로 독일, 프랑스, 캐나다 퀘벡, 칠레 등 총 6개국 50개 작품이 80여 회 공연된다.

개막작과 폐막작이 눈길을 끄는데, 개막작은 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고뇌를 연주한 음악극 <말러매니아> (독일)이며 폐막작은 파리넬리의 화려한 삶 속에 숨겨진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파리넬리> (한국)다. 특히 이 두 작품은 ‘올해의 협력예술가’로 뽑힌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10분 해설을 곁들여 관객의 흥미를 돋운다.

이와 함께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멀티미디어극 <사랑의 역사> (칠레), 하늘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아이 온 더 스카이(i on the sky)> , 어린이 눈높이 국악뮤지컬 <하얀 눈썹 호랑이> (한국), 천재 피아니스트 노베첸토 이야기 <노베첸토> (한국),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를 모티브로 한 2인극 <도자두: 디디와 고고의 기다림> (프랑스)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많아 확인 후 가족 나들이 겸 공연장으로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 마당극패 우금치의 ‘청아 청아 내딸 청아’

수원연극축제

올해부터 명칭을 바꾼 수원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인 ‘수원연극축제’가 1~5일 화성행궁광장, 광교호수공원, 수원SK아트리움 등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연희단 거리패의 <안데르센> 을 비롯해 15개 국내작품과 스페인, 독일 등 5개 국가의 6개 해외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당극패 우금치의 <청아청아 내딸청아> ,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인형극 <망태할아버지 무서워> , 극단 꼭두광대의 <왼손이> 등이다.

특히 스페인 극단 ‘불의 전차’는 10m 크기의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과 길이 21m에 달하는 용 인형을 이용하는 작품 <발리언트 왕자> 를 세계 초연한다.

국내와 해외극단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극단 벼랑 끝 날다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현대예술팀이 준비한 <슈바르츠발트 왕자> 는 독일 산악지역인 슈바르츠발트가 물에 잠기면서 물속 왕국과 육지에서 벌어지는 옛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한 현대 동화극이다.

이 밖에 수원 인근에 위치한 10개의 대학교가 참여하는 ‘대학연극페스티벌’과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시민프린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고, 축제 기간 밤 9시부터 15분간 팔달산을 화려하게 밝히는 대형 조명쇼 ‘수원 아켄수스’가 펼쳐진다.

▲ 인천시립합창단 봄의향기 가곡 공연

인천의 ‘황·금·토·끼’

5월부터 인천에 ‘황금토끼’가 뛰논다. 황금토끼는 ‘황금 같은 금요일, 토요일 끼있는 무대’의 줄임말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2015년 야외상설공연을 뜻한다.

황금토끼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야외공연장에서 총 34회에 걸쳐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지난 1995년에 시작해 올해로 21년째를 맞이하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이다.

이 중 5월에 진행되는 공연을 살펴본다. 금요일에는 클래식, 월드뮤직, 타악, 국악, 어린이 연극, 무용 등 매주 다른 테마의 무대를 선보인다.

내달 1일 가족뮤지컬 <바보 영구는 내 친구> , 8일 전통연희 무대인 <광대의 꿈> , 15일 추억의 OST를 들려주는 <영화음악 콘서트> , 22일 비보이 디제잉과 걸스힙합 등으로 구성한 퍼포먼스 <생동감> 등이다.

토요일에는 인천시립무용단, 인천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합창단 등 시립예술단을 주축으로 한 공연을 진행한다.

합창단은 봄의 향기가 나는 가곡을 편곡해 계절을 노래하고(5월2일), 무용단은 인천과 사람들의 이미지를 그려낸 춤을 야외 공연장에 맞게 재구성해 추고(5월9일), 교향악단은 화려한 금관 악기 연주로 잔치 분위기를 연출하는(6월20일) 등 각 단체별 매력을 발산한다.

글=류설아기자 사진=각 지역 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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