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현장] 안성에서 열린 ‘효 교육 공연’

재미와 감동 버무린 孝 봄날 감성을 적시다

딱딱하고 지루한 기존의 효 교육이 아닌 재미있으면서도 효과가 높은 효 교육 공연이 안성시에서 펼쳐졌다.

4월 10일 오후 7시 안성시민회관에서 경기일보와 한국예총 안성시지회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요가 전문가 요기다니엘의 공연, 콘텐츠제작기획사 ‘감성팩토리’가 제작한 뮤지컬 <삼형제> 와 효 인성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황은성 안성시장, 유광철 안성시의회 의장, 천동현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지역 내 학생과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연은 이란 출신의 요가 전문가로 각종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요기 다니엘의 무대로 시작됐다. 그는 유연한 신체를 이용해 본인의 몸보다 훨씬 작은 유리 상자에 몸을 넣는 등 묘기에 가까운 동작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어 콘텐츠제작기획사 ‘감성팩토리’ 소속 아나운서와 배우들이 준비한 인성강의와 뮤지컬 ‘삼형제’ 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무대에 오른 김다정 아나운서는 일본에서 발생한 패륜 범죄를 소개하며 점점 희미해져가는 효 인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강의를 들은 안성 명륜여중 김동은(16·여) 학생은 “말도 안 되는 범죄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효가 중요한 가치라는 건 인식하고 있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인 것 같다”며 “효 실천이 꼭 필요함을 강조하는 교육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감성팩토리’ 배우들이 나선 뮤지컬 <삼형제> 였다. 이 작품은 뿔뿔이 흩어져 살던 삼형제 창석, 창성, 창식이 돌아가신 아버지 ‘점식’의 장례식장에 모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 한 차례 이혼한 가족 해체의 표상, ‘3포’를 넘은 ‘5포’ 세대의 아이콘 등 현 사회의 문제를 품고 있는 형제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 유산에만 관심을 갖고 서로 다툰다. 몸싸움까지 이어지며 치닫는 갈등은 고아 출신인 장례식장 경비의 한탄과 강한 질책으로 해소된다.

 

안성여중 정하영(16·여) 학생은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 평소에도 부모님, 언니, 동생에게 잘하려고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이번 공연을 보고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됐고, 앞으로는 가족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한국예총 안성시지회 관계자는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점차 희미해져가는 효를 인식하게 하는 좋은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해 현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글=신지원기자 사진=전형민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