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기도]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흙 쌓기·물레 돌리기… 도자기 빚고 추억도 빚고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막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하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38일 동안 경기도 이천 세라피아, 여주 도자세상,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천에서는 도자의 다른 색깔을 조명한다는 뜻인 ‘이색(異色)’을 주제로 전시와 학술 프로그램,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도자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살펴보고, 도자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천세계도자센터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수렴과 확산’ 전에서는 국내외 현대도예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 도자예술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다.

특색있고 개성있는 기법, 색깔, 재료 등으로 전통적인 도자예술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가진 현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이천세계도자센터 3층 전시실에서는 ‘국제공모전’이 열린다.

 

앞서 한국도자재단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공모를 통해 전 세계 74개국에서 모두 2천629점의 작품을 받았다.

이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28개국 97점의 작품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도자 고유의 가치를 보여주는 작품뿐 아니라 타 재료와의 혼합, 다양한 기법과 기술을 적용해 도자의 가치를 재해석한 작품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여주는 전국 생활도자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생활 도자의 고장이다. 여주에 위치한 도자쇼핑문화관광지 ‘도자세상’에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도자를 만날 수 있는 아트샵, 리빙샵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도자문화를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특징을 가진 여주에서는 도자 공예를 다른 가치와의 협연을 통해 풀어내는 ‘채색’(彩色)을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예술이라는 영역에 있는 도자에 일상이라는 색깔을 입혀 생활 속에서 바라보는 도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주에서 진행되는 ‘오색일화 : 감각을 채색하다’ 전은 두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여주세계생활도자관 1층 2전시실에서는 ‘공간을 채색하다’라는 이름으로 전시가 열린다. 사람의 다섯 가지 감각인 시각·청각·미각·후각·청각을 표현한 형상에 우리나라의 전통색인 오방색(청·적·황·백·흑)을 입힌 작품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광주는 조선시대 관요의 고장으로 전통적인 도자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도시다. 광주에 위치한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도자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대한민국 도자명장들의 작품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통적인 도자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광주에서는 ‘본색’(本色)을 주제로 행사가 진행된다.

경기도자박물관 2층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전통도예전’은 이러한 광주만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시다.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의 전통도예작가 82명의 작품 145점을 통해 세계도자의 종주국인 동아시아 도자전통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발전을 모색한다.

또한 서로 다른 역사와 환경을 가진 나라의 전통 도예를 한 자리에 모아 도자문화의 교류 확대로 이끈다.

글=신지원기자 사진=전형민·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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