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 지어 달라… 무리한 요구 빈축

부지 협의 과정서 과천 재건축조합-학교 측과 갈등
안양과천교육지원청 “현실 맞는 부지 마련해 갈 것”

학교부지 확보 문제로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과천지역 재건축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4월15일자 11면) 최근 학교부지 협의과정에서 학교측이 도서관을 건립해 달라는 등 수십억원이 드는 사업을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과천지역 재건축조합과 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최근 재건축사업과 관련, 초등학교는 오는 2017년부터 학급당 학생 수가 OECD 수준인 35명에서 27명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재건축조합 측이 학교부지를 마련해 줄 것을 통보했다. 이에 과천주공아파트 1단지ㆍ6단지 등 재건축조합은 학교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측과 교실증축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개 학급을 증축하는 주공아파트 6단지의 경우 인근 청계초등학교 측에서 교실 증축과 함께 특별학급 리모델링과 노후 도서관 신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7개 학급을 확보해야 하는 주공아파트 1단지는 과천초등학교에서 4층 건물을 철거하고 특별학급 등 20개 교실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건물 철거비와 설계비, 감리비, 시공비, 임시교실까지 요구해 학교 측의 요구대로 공사할 경우 최대 6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전망이다.

이같이 학교 측에서 무리한 사업을 요구하자 조합 측의 불만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갑자기 학교부지 문제가 돌출돼 조합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측이 학교부지를 담보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학교부지에 대한 협의내용은 조합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와 조합 측이 학교부지 확보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도서관 건립 등은 최종 합의사항이 아닌 만큼 앞으로 조합 측과의 협의를 통해 현실에 맞는 학교부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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