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교생 손에 꼽지만 못말리는 ‘제자사랑’

섬마을 선생님 감사합니다…

▲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에 있는 용현남초등학교 자월분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문은주 교사의 각별한 제자 사랑은 자월도를 넘어 인천 시내까지 그 소문이 자자하다

“섬 아이들의 꿈과 희망 지킴이인 우리는 ‘섬마을 선생님’입니다”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에 있는 용현남초등학교 자월분교의 학생 수는 4명이 전부이다.

이 중 2~3학년생 2명을 가르치는 문은주 교사의 각별한 제자 사랑은 자월도를 넘어 인천 시내까지 그 소문이 자자하다.

문 교사는 매일 섬마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고민한다.

고립된 섬마을에 갇혀 사는 아이들에게 교과서 속 세상은 섬의 환경과 너무나도 달라 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문 교사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학생들을 데리고 현장체험학습을 떠난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혼란을 해소하고, 나중에 이들 학생이 좀 더 큰 사회로 나가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히 문 교사는 점차 사라져가는 섬마을 학교를 지키고자 ‘임대가구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섬의 주택 등을 일정기간 임대해 주민과 학생을 동시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가구사업을 통해 섬지역을 활성화하고, 섬마을 학교를 지켜나가고 있다.

문 교사는 “단순히 학력 향상을 위해 체험 교육을 하는 학생에 비해 순수한 마음으로 많은 것을 직접 체험해보는 섬마을 학생들의 감성이 더 풍부하다”며 “순수한 섬마을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섬마을 학교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임대가구사업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시 옹진군 신도 공항초등학교 신도분교의 1학년생 7명이 이진숙 교사의 지도 아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옹진군 신도 공항초등학교 신도분교에서 1학년생 7명을 가르치는 이진숙 교사도 섬마을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이 교사는 섬마을 학생이 섬을 떠나 더 큰 사회에 나가더라도 기죽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마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 학생의 재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과 방과 후 교육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교사는 “학생 수가 적은 것은 결국, 교사의 손길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며 “이들 섬마을 학생의 재능을 살려주고 지켜주는 것이 섬마을 선생님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글=김민기자 사진=각 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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