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실질적 도움… 희망의 사다리
“인천의 대표적인 종합 중소기업지원기관으로써 지역 기업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희망 사다리’가 되겠습니다.”
황의용 인천경제통상진흥원장은 “인천경제통상진흥원(진흥원)은 중소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며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고민은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인 마인드에서 출발해야 진짜 기업이 원하는 도움을 줄 수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나오는 법”이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40여 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인천시 교통기획과장,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건설계획과장 등을 거쳐 퇴직 후 지난해 2월 진흥원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1년 4개월간 황 원장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추진을 내세워, 진흥원의 효율적인 운영과 중소기업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소통·창의적 업무 추진… 능동적 지원기관 변신
황 원장은 취임식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직원들에게 ‘소통과 창의적인 업무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종합 경제지원기관’이라 불리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은 디자인, 일자리, 자금, 마케팅, 뷰티 등 진행하는 사업만 크게 분류해도 50여 가지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사업의 97% 가량이 시와 정부 수탁사업이다 보니 업무프로세스상 직원의 적극적 업무에 한계가 있었고 조직문화 역시 수동적인 측면이 많았다.
그 사이 진흥원의 고객인 기업의 수요와 눈높이는 점점 다양해지고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에 업무추진시 새로운 관점과 방법이 필요했다.
이에 황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정례적인 업무보고는 현안사항 위주의 토론으로 대신했다.
또한, 직원과의 1:1 업무토론을 통해 업무개선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창의학습동아리를 신설하는 등 ‘소통과 창의’를 조직운영의 모토로 삼았다.
그 결과 진흥원은 지난해 인천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 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직원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고 인천 뷰티브랜드 어울(Oull)을 런칭한 것을 인정받아 ‘인천시 공공기관 경영혁신 우수사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황 원장은 “진흥원이 접촉하고 있는 중소기업만 5천 개사가 넘고 직원 수에 비해 담당하는 사업이 많다 보니 자칫 지원 자체에 파묻힐 수 있다”며 “실질적인 기업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지원에 따른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JST일자리본부 통해 인천시민 일자리 문제 해결
진흥원은 지난해 기존 인천시종합일자리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해 인천의 일자리지원 사업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JST일자리지원본부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진흥원은 구인·구직자간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고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4천800명의 일자리를 연결해 취업목표 4천500명을 초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올해 기존 사업 외에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의 직업능력을 개발하는 취업지원플랫폼 구축사업, 취업장려금을 지원해 고용률 향상을 이끌어 내는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취업지원사업, 베이비붐 은퇴세대에 맞춰 노년층 구직난을 해소하는 경비직 고령근로자 지원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 중이다.
진흥원은 다양한 일자리사업의 내실있는 추진으로 올해 취업목표인 4천850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화장품 브랜드 ‘어울’ 중국인 사로잡는다
진흥원은 인천지역 화장품업체들과 힘을 합쳐 화장품 브랜드 ‘어울’을 런칭했다.
뷰티산업은 인천시의 8대 전략사업 중 하나로 중국 교류의 일선기지인 지역 특성은 물론, 고부가가치 창출사업으로서 향후 지역경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원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등에게 어울을 판매하는 휴띠끄 차이나타운점, 인천항점 등을 열어 모두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쇼핑몰 판매, 중국 온라인마켓 홍보 등 유통채널 강화로 인해 반 년간 13억원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중구 월미관광특구에 ‘휴띠끄 월미점’을 개점해 대규모 단체관광객에 대한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최근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대거 감소하면서 어울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어울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내국인 대상 판매 강화, 중국 온라인 마켓 판매강화 등으로 새로운 판매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어울에 대한 중국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메르스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황 원장은 “메르스 충격이 상당하지만, 어울이 자리잡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판매·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며 “오히려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중국시장 판로 개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컨퍼런스 룸, 해외에 나가지 않고 실시간 ‘바이어 미팅’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영상 컨퍼런스 룸’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할 수 있어 ‘창의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영상 컨퍼런스 룸은 운영 3개월여 만에 52건(34개사)의 상담실적을 거두며 인천지역 중소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중소기업에서는 수출상담회, 시장개척단 등을 통해 외국에 직접 방문해 해외바이어와의 상담에 참여했으나, 경영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는 참가비용 및 출장기간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진흥원은 지난 3월 단 500만원의 비용으로 대기업과 외국 바이어들 사이에선 널리 쓰이는 ‘영상 미팅(Video Conference Call)’을 국내 중소기업 유관기관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진흥원은 아랍에미리트(UAE)·베트남·인도 등 10여 개국 국외 자문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별도의 입·출국 없이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에서 수출 상담을 할 수 있다. 진흥원이 사전 바이어 접촉, 테스트 미팅, 자료 및 샘플 교환 등의 절차를 지원해 언어나 수출 처리 능력이 부족한 초보 수출기업도 충분히 상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메르스 여파로 중동을 비롯한 외국 바이어와 접촉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상담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진흥원은 현재 1천600여 명의 국외 바이어를 발굴했으며, 올 연말까지 모두 5천여 명의 바이어를 확보해 유력 바이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수출 지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황 원장은 “영상 컨퍼런스 룸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적은 비용만으로도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례”라며 “앞으로 본 궤도에 오르면 웬만한 시장개척단보다 기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용준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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