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 녹색천국 활력 충전
어느새 여름의 초입에 서있다.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시절. 하지만 선뜻 어디를 찾아 떠나라는 제안을 하기도 힘든 요즘이다. 그렇다고 마냥 일상을 접어두고 지낼 수는 없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그 대처법이다. 나들이의 경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곳을 찾는 편이 낫다. 이럴 경우 숲도 그 대안이다. 이즈음 숲은 연중 가장 싱싱한 기운을 발산한다.
특히 일조량이 최고조에 이르는 6월은 신록이 짙은 기운을 더해간다. 무엇보다도 숲의 가장 큰 매력은 심신을 다스려주는 힘에 있다.
숲속에 발을 들여 놓으면 편안한 기운이 마음을 다독여도 주지만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까지 잠재워 분노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잘 가꿔진 휴양림 속으로 한나절 나들이를 떠난다면 일상탈출 속에 스스로 위무를 청할 수 있을 터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면 좋을 경기지역 휴양림 5곳을 소개한다.
양평 ‘산음 자연휴양림’
수도권 명품 휴양림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양평 단월면 소재 ‘산음휴양림’이다. ‘산음휴양림’은 주변 천사봉, 봉미산, 싸리재의 산그늘에 있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그만큼 산과 골이 깊다. 숲 체험코스에 따라나서면 숲 해설가의 설명 속에 약 1.5㎞를 걸으며 숲에 대한 관찰, 흥미로운 경험들과 마주 할 수 있다. 휴양림 뒤편 천사봉(1004m)은 왕복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등산코스이며, 봉미산(856m)은 왕복 3시간이면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산음 휴양림은 계곡을 따라 낙엽송,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옻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전나무, 참나무, 층층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원시림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성큼 숲에 들어서면 우선 진한 숲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심호흡 두어 차례에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숲 속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구할 수 있다.
산음 휴양림은 국내 1호 치유의 숲이다. 피톤치드, 산소, 음이온 등 숲 치유인자의 효험이 입증되며 나날이 그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산음 휴양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남짓이면 숲 내음 짙게 풍기는 통나무집에서 계곡물소리를 배경삼아 하룻밤 묵을 수 있다.
- 수용인원 : 1일 1,500~2,000명
- 이용문의 : (031)774-8133
- 이용시간 : [숙박시설] 당일 15:00 ~ 익일 12:00
[일일개장] 09:00 ~ 18:00
- 숙박시설 : 객실 42개 / 야영장 43개
가평 ‘유명산 자연휴양림’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 1호인 유명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수종의 자생식물원과 습지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연휴양림의 원조이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 북쪽 자락에 위치해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청평댐, 중미산·축령산, 아침고요수목원, 남이섬 등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숲 내음 짙게 풍기는 통나무집에서 계곡수를 배경음 삼아 하룻밤을 묵어도 근사하다. 하지만 굳이 통나무 집에서 묵지 않아도 좋다.
오가는 길 드라이브와 숲길 산책만으로도 흡족한 하루 나들이가 된다.
시설도 계곡을 따라 숙소인 통나무 산막과 오토캠핑이 가능한 나무 데크, 야영장, 에코로드 등 다양하다.
유명산의 가장 큰 자랑은 짙은 숲이다. 낙엽송이며 전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어 있고, 매표소를 지나 오토캠핑장을 거쳐 숲 속의 집에 이르는 2.8㎞ 산책로는 대낮에도 햇볕이 제대로 스며들지 못할 만큼 울울창창하다.
자생식물원도 명물이다. 진입로 인근에 자리한 식물원은 난대식물원, 향료식물원, 암석원, 습지식물원, 우리꽃길 등이 조성돼 하늘매발톱, 붓꽃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계절에 따라 번갈아 피고 진다. 통나무집은 각 동마다 취사시설, 취사도구, 식기, 바비큐 그릴 등을 갖추고 있어 음식만 준비해오면 된다.
- 수용인원 : 1일 2,000~3,000명
- 이용문의 : (031)589-5487
- 이용시간 : [숙박시설] 당일 15:00 ~ 익일 12:00
[일일개장] 09:00 ~ 18:00
- 숙박시설 : 객실 40개 / 야영장 112개
양평 ‘중미산자연휴양림’
경기도 양평군의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834m 산기슭에 조성돼 있다. 침엽수림이 빽빽이 놓여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휴양림에는 양평 설악 일대의 특산물인 표고버섯 재배장이 있고 유실 수를 직접 기르는 과수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자연관찰원이 있다. 특히 숲속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삼단폭포가 있어 시원함 을 더해준다. 중미산 일대는 짙은 안개가 자주 끼어 신비감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한기를 느낄 정도다.
자연휴양림이 있는 중미산 중턱에 올라서면 멀리 양평에서 양수리로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의 물줄기가 절경을 이룬다.이곳 휴양림에는 숲 산책로 코스와 등산로가 있으며 곤충 생태관찰 및 숲 체험 학습 등 전문 숲 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체험 학습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오리엔티어링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도 위에 표시된 지점들을 나침반을 이용하여 찾아나가는 스포츠인 오리엔티어링 코스를 휴양림내에 개발해 이용객(20명 이상 단체 방문객들에게 한함)이 사전에 신청할 경우 주중(금·토·공휴일, 여름성수기인 7~8월 제외)에 한해 무료 운영하고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대명비발디파크, 용문사, 청평호수, 양평한화콘도 등이 있다.
- 수용인원 : 1일 500~1,000명
- 이용문의 : (031)771-7166
- 이용시간 : [숙박시설] 당일 15:00 ~ 익일 12:00
[일일개장] 09:00 ~ 18:00
- 숙박시설 : 객실 7개 / 야영장 64개
용인 자연휴양림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자연휴양림은 서울과 가깝다는 최고의 조건과 편리한 시설 때문에 도시 출신 초보 캠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다. 또한 산을 따라 지어져 있는 집들과 용인휴양림 내 다양한 체험시설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조합놀이대, 밧줄그네, 배흔들놀이, 흔들그물, 말수레 등 어린이 모험 및 놀이 체험공간과 자연생태 관찰학습 및 생물서식, 친수 공간 등이 조성돼 있다.
야영장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에코어드벤처 코스도 용인휴양림의 자랑 중 하나다. 에코어드벤처 코스는 56m 길이 11개의 게임으로 구성된 ‘원숭이’ 코스와 75m 길이 12개 게임의 ‘침팬치’ 코스, 이 둘을 합친 ‘어린이패키지’가 있다.
또한 240m길이에 23개 게임이 있는 ‘킹콩’ 코스도 인기다. 한편, 최근 완공된 ‘용인 짚라인’ 시설도 눈여겨 볼만하다.
‘짚라인’은 양편의 나무 또는 지주대 사이로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하고 트롤리(Trolly)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체험형 산림 레포츠 시설이다.
‘용인 짚라인’은 총연장 1천246m로 6개 코스와 안전교육장, 고객센터 등을 갖췄다. ‘용인 짚라인’은 오는 29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용인휴양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수용인원 : 1일 1500명
- 이용문의 : (031)336-0040
- 이용시간 : [숙박시설] 당일 15:00 ~ 익일 12:00
[일일개장] 09:00 ~ 18:00
- 숙박시설 : 객실 25개
운악산 자연휴양림
운악산(937.5m)은 관악산, 치악산, 화악산, 송악산과 함께 중부지방의 5대 악산 중 하나다.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의 절경이 어우러져 연중 산행을 즐기는 분이 많다.
산 중턱에는 신라시대 법흥왕때 창건한 현등사가 있고 동쪽 능선은 만경대, 미륵바위, 눈썹바위, 병풍바위 등의 기암절벽과 백년폭포, 무우폭포 무지개폭포 등 폭포를 품은 계곡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특히 경기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산세가 아름답고 등산로도 비교적 잘 정비돼 있어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등산로는 길원목장, 운주사 무지치 폭포, 현등사계곡 등 여러갈래가 있지만 어느 코스로 올라도 하산까지 최소 4~5시간 정도는 걸린다.
산행은 휴양림 입구 제1등산로(운주사 - 무지치폭포 - 신선대 - 대궐터 - 애기바위- 만경대)를 올라 서봉과 동봉을 찍은 뒤 제3등산로(만경대-제사터-난절터-사랑골-대원사)를 타고 하산하기로 했다.
애초 제2등산로로 하산할 계획이었다가 하산길이 너무 가팔라 코스를 바꿔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제3등산로 역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은 경사가 심한 편이지만 난절터를 지나면서부터는 계곡을 끼고 내려와 2등산로에 비해 비교적 쉽다.
- 수용인원 : 1일 150~200명
- 이용문의 : (031)534-6330
- 이용시간 : [숙박시설] 당일 15:00 ~ 익일 12:00
[일일개장] 09:00 ~ 18:00
- 숙박시설 : 객실 23개
글=박광수기자 사진=각 지역 휴양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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