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택가 공동육아 교육기관 입주 民-民 갈등

‘두근두근’ 조합원, 부림동 추진 안전사고·소음 우려 주민 반발
“다음달부터 교육 받는데” 걱정 국토부에 유권해석 의뢰상태

과천지역 두근두근 방과 후(이하 두근두근) 조합원들이 주택가에 공동 육아 교육기관을 설치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과천시와 주민, 두근두근 조합원 등에 따르면 두근두근은 과천시 중앙동에 있던 공동 육아 교육기관을 부림동으로 이전하기 위해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구입, 지난달 증축과 출입구 확장 등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놀이문화를 통해 공부하는 두근두근은 다음달부터 70여명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방과 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동육아 교육기관이 주택가에 입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주민들이 차량운행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약해진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이로인해 현재 공동육아 교육기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공동 육아 교육기관을 반대하는 한 주민은 “학교 셔틀버스 운행과 70여 명의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떠들면 수면방해를 받는 등 생활불편이 가중된다”며 “특히, 학생 중에는 불량학생이 많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두근두근 관계자는 “두근두근은 방과 후 돌봄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부모들이 운영하는 공동체 교육기관”이라며 “주민들은 대부분 학생이 불량학생이다, 사이비 종교가 운영한다, 소음이 많다 등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입주를 막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두근두근 학생들은 다음달부터 부림동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리모델링 공사가 지연되면 학생들은 길거리로 내몰린다”며 “양측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시와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림동 인근 주민들이 주택가에 공동 육아 교육기관이 입주하는 것을 반대해 최근 두근두근에 공사중지를 요청했다”며 “최근 국토부에 공동 육아 교육기관이 사설아동센터에 포함되는지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이며,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공사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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