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스템과 맞물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산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한다. 경기지역 농어촌 역시 살고 싶은 농어촌, 찾고 싶은 농어촌으로 변모하며 새로운 활력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 7월1일 취임해 어느덧 100일을 맞은 전승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임하자마자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한 탓인지 얼굴은 다소 그을려 있었지만, 지쳐 있을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14일 만난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더 귀기울여, 행복한 경기지역 농어촌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앞으로의 구상을 명확하면서도 자신있게 설명했다.
Q 경기본부에 부임하는 날 가뭄지역부터 방문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A 벌써 100일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정말로 바쁘게 생활했다. 지난 7월1일 취임식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화지역으로 달려가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00일 동안 최우선적으로 매달렸던 것은 경기지역의 가뭄 극복이었다.
지속적으로 경기 관내 전 지사와 사업현장을 돌아다니며 대책 마련에 힘을 쏟았다.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연일 지속되는 노고로 직원들은 많이 지쳐 있었고, 조직 분위기도 침체돼 있었다.
오자마자 정신없이 일에 매달리다 보니, 직원들과 제대로 된 회식 자리를 아직 하지도 못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지역본부 화합을 위해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소통의 자리를 이제 자주 마련하려고 한다.
Q 어깨가 많이 무거웠겠다. 당시 상황은 어땠고, 어떤 대책을 수립했나.
A 지난여름, 그리고 현재까지 그야말로 ‘가뭄과의 사투’였다. 당시 경기본부 평균 강수량은 평년대비 60% 수준이었다.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2%로 평년대비 18%낮았다. 특히 파주지사는 29%로 평년대비 34%, 강화지사는 7%로 평년대비 54%의 낮은 저수율을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엘니뇨 등 이상기후로 인한 현상이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경기본부 전 직원이 심각 단계의 근무체제를 유지했다. 지난여름 저수지 양수 저류, 간이 양수장 개발, 관정 개발, 광역 상수도 지원, 저수지 준설, 군부대 및 지자체 등과의 공동가뭄대책을 추진하는 등 총 131개소에서 농업용수 1천500만t을 확보해 영농급수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180만t 규모인 포천의 산정호수 8개소에 버금가는 많은 용량이다. 직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고, 땀방울을 흘린 덕에 올해 다행히 풍년 수확을 앞두고 있다.
Q 이제 가뭄은 그 정도만 다를 뿐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
A 맞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내년도 봄철 농사가 우려되고 있다. 반복되는 가뭄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체적인 저수지 등 수자원 개발을 우선 검토하고 그 외 대안으로는 수계연결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강화지역의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한강물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강화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이다. 현재 기본설계 중으로 사업이 완료되는 2019년 이후부터는 강화지역도 물 부족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가뭄으로 염해 피해를 보는 경기북부 임진강 수계구역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노력도 추진 중이다. 현재 공론화된 임진강 상류에 있는 군남댐과 한탄강댐 담수를 갈수기에 용수로 공급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국토부, 농식품부, 환경부, 국방부, 지자체 및 주민 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인 만큼, 각 기관에 지속적으로 협조요청을 하고 있다.
또 상습 가뭄지구를 집중관리지역으로 선정해 안정적인 농업용수공급이 가능하도록 신규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Q 도시민들에게 농어촌마을이 힐링의 공간 등으로 떠오르고 있다. 찾고 싶은 농촌지역을 만들려는 방안도 필요할 텐데.
A 살고 싶은 농촌, 찾고 싶은 농촌을 만들고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게 있다. 바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이다.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농촌’을 조성하고자 동일한 특성이 있는 마을을 연계해 소규모 권역단위로 개발한다.
휴양, 관광, 숙박 등이 가능한 다양한 유형의 특성화 개발로,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 개발이라는 특성이 장점이다. 경기본부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 관내에 지정된 46개 권역 중 34개 권역을 수탁해 농촌 지역발전을 도모했다.
올해 신규로 일괄수탁계약을 체결한 7개 권역을 포함해 현재 29개 권역을 시행 중이다. 농어촌의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소득기반을 확충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게 목표다. 경기지역 농어촌이 희망과 활력이 넘치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Q 최근 고령 농업인들에게 농지연금이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A 그렇다.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농지연금에 가입하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농지연금은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안정과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해 농지를 담보로 연금처럼 일정 금액을 준다. 지난 2011년 사업이 시행된 이후 올 10월 현재 기준 전국에서 총 4천998건의 연금이 가입됐다.
경기지역은 전국의 27.3%인 1천366건이다. 연금 총 지급 금액은 1천143억원으로 이 가운데 경기본부가 41.6%인 476억원을 지급했다.
경기지역 농업인들의 연금 지급액도 높다. 가입자 월평균 지급액은 전국 96만원인데, 농지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지역은 월평균 지급액이 157만원으로 산출됐다. 농지연금 사업의 활성화,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해 지역별 맞춤형 홍보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Q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중 한가지는 부정부패다. 이를 예방하고자 강도 높은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경기지역본부는 물론 농어촌공사 전 본부에서 혹여나 발생할 부패 행위 차단을 위해 자정 노력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민원 미란다 원칙’은 부정ㆍ부패행위를 근절하는 사후관리가 아닌 예방관리 제도다.
공사를 처음 방문하는 고객과 직원이 업무상으로 직ㆍ간접적인 이해관계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금지행위 내용을 담은 ‘민원 미란다원칙 안내문’을 사전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한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농어촌공사의 업무처리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처리 절차에 대한 책임감, 공정성 강화는 물론, 공사 직원에 대한 청탁, 특혜, 알선 등 모든 부정부패 행위가 사전에 차단될 것으로 본다.
Q 11월 첫째 주,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위해 리모델링한 지역본부 청사에 재입주 한다. 업무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A 스마트오피스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나주 본사가 공공기관 최초로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고, 지방 부서로서는 경기지역본부가 최초로 스마트오피스에 입성한다.
스마트오피스로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서 우선 비용을 크게 줄였다. 청사를 이전ㆍ신축하는 것보다 공사기간을 절반 이상 감축했다. 예산 역시 10분의 1수준으로 절감했다. 기존 건물의 사무 공간을 축소, 정비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8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도 생겼다.
특히 본부장실의 공간이나 불용공간 등을 축소해 704㎡의 신규공간 창출했다. 이렇게 창출된 공간은 직원 회의실이나 소통 공간 등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사무실의 칸막이를 없애 소통과 협업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사무환경 조성도 기대된다. 새롭게 변화된 공간에서 농어민 등의 고객을 위해 더욱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노력할 예정이다.
Q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내부적으로는 경기지역본부만의 특색있는 색깔을 찾고 싶다. 지역색이 강하지 않은 게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단결이 잘되지 않고 문제가 생길 때 서로 회피하게 되는 단점도 있다.
직원 화합과 단결을 통해 경기본부만의 특색있는 색깔을 찾겠다. 또 앞서 말했듯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통해 혁신의 경기본부로 거듭나겠다. 공공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사업은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은 한정돼 있다.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두려면 일하는 방식에 혁신이 필요하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일거리는 줄이고, 스마트한 업무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협업과 혁신, 소통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이를 통해 도민과 국민에게 신뢰받고, 농어촌의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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