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인터뷰]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변화·혁신… 농수산식품 미래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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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최초 연임’, ‘공기업 최장수 최고 경영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앞에 붙은 수식어다.

 

김재수 사장은 지난 2011년 부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연속 연임이라는 공기업 기관장으로서는 선례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창의성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국내 농식품 산업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미래를 이끌어 갈 그를 14일 만났다. 연임 비결도 그렇고 무엇보다 거대 시장인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심이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 국내 농식품 산업의 전망과 aT의 역할이 궁금했다.

 

이내 그는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한 우려와 위기를 기회로 바꿀 골든타임”이라며 오히려 기회임을 강조했다. 이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aT가 그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자신했다.

Q  연임 비결이 궁금하다.

A  쑥스럽지만, 지난날을 되돌아 본다면 무엇보다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 같다. 조직문화와 제도, 고객서비스, 사회공헌활동 등에서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만족과 공공서비스 향상에 힘을 쏟았다. 특히 개방화에 대비하고 농업분야에 산적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난 4년 동안 농업 정책 집행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또 정책적인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경영을 통해 우리 농수산식품의 미래를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aT가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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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aT 사장이 서울 양재동 aT 센터에 마련된 북카페 ‘HELLO aT’에서 직원들과 함께 책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Q  임기 중 가장 보람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A  지난해 116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농업관련 준정부기관으로는 aT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지난 한 해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 얻은 성과라 더욱 보람이 컸다.

 

우선 수출·유통·식품·수급 등 업무영역의 주력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노력했다.

 

‘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희망멘토링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고, 대한적십자사 창립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회공헌 분야 감사패를 수상한 것은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농산물 개방화로 농정의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농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기반 구축 등 다양하게 돌파구를 찾은 점이 결실을 본 것 같다.

 

Q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들었다.

A  지난해부터 미래 농식품 인재육성 발굴을 위해 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인 ‘얍(YAFF, Young Agri-Food Fellowship)’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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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천5백명, 해외 5백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국내 농식품 관련 강소기업을 탐방하고, 산업 전망 등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최종 취업으로 연결되는 농식품 인재육성 포털 서비스다.

또 ‘식품·외식기업 일자리 페어’, ‘글로벌 진출 식품기업 해외인턴쉽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aT와 같은 공공기관이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 제공하면 116개의 청년 일자리 대책과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Q  FTA가 발효된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값싼 농산물로 인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거란 걱정도 많다.

A  농산물 개방에 따른 농업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농식품 분야에서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평균 4~5배 저렴한 농산물 가격, 비슷한 식습관 등으로 국내에 위기로 인식된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14억 거대시장에 우리 농산물과 식품을 수출할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값싼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농산업 구조를 개편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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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중동지역에 우리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고자 아랍에미리트에 설치한 아부다비 사무소에서 김재수 aT사장(중앙 왼쪽)이 관계자들과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Q  이에 대응한 aT만의 전략은 있나.

A  물론이다. 농산물 품질과 안전성, 맛, 디자인, 포장 등 전방위의 개선이 필요하다.

 

그동안 세계 최대 식품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 수출을 확대하고자 현지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과 품목 차별화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2월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식업체 ‘한라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식 식자재 공급의 신규 루트를 개척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농식품 수출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중국 내 냉동·장 물류인프라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칭다오 물류센터를 건설, 준공했다. 이를 통해 통관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으로 중국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Q  글로벌 농업개방화 시대를 맞아 국내 농업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어떤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A  국내 농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출을 통한 신시장·신수요 창출과 판로 확대다. FTA를 활용해 농식품 수출을 공세적으로 확대해 나가려면 국내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고, R&D를 통한 수출 유망품목을 전략적으로 개발·육성해야 한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실질적인 농어민의 소득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검역, 통관, 물류, 안전성 등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수출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여러모로 수집해 수요자에게 전파해야 한다.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개방화 시대에 수출농업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데 aT가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도록 힘을 쏟겠다.

 

글 = 정자연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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