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첫 3연속 올스타전 MVP
김종규·블레이클리 ‘덩크왕’ 등극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올해도 김선형을 위한 무대였다.
김선형(28·서울 SK)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지난 2013-2014시즌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 64표 가운데 41표를 얻었다. 올스타전 MVP를 3년 연속 받은 선수는 통산 20번째 시즌을 맞은 KBL(한국농구연맹)에서 김선형이 처음이다. 앞서서는 외국인 선수 워렌 로즈그린이 1997-1998 시즌과 1998-1999 시즌 연이어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니어팀의 선발 멤버로 나선 김선형은 주니어 팀과의 맞대결에서 14득점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곁들여 팀의 107대102 승리를 이끌었다. 공을 가로채 화려한 드리블 실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득점까지 뽑는 모습에 체육관을 가득 메운 9천347명의 관중들은 열광했다. 또 타임아웃 때는 댄스 실력까지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한 장면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3쿼터까지 72대71로 근소하게 앞선 시니어팀은 4쿼터 들어 이정현(11점·안양 KGC인삼공사)과 전태풍(20점·전주 KCC)이 21점을 합작하면서 주니어팀을 몰아쳤다. 주니어팀은 경기 막판 허웅(15점·원주 동부)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봤지만, 한때 17점까지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니어팀에선 36득점에 13리바운드를 걷어낸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선형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도 올스타로 뽑아주신 팬들을 위해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았던 올스타전이었다”며 “조 잭슨(15점·고양 오리온)과 안드레 에밋(23점·전주 KCC)이 좋은 활약을 보여 나도 뒤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김종규(창원 LG)가 국내 선수 부문에서 우승했다. 김종규는 엔드라인을 따라 김선형이 먼저 뛰다가 골대 모서리 부위에 공을 맞히자 그것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선 마커스 블레이클리(부산 kt)가 생애 첫 ‘덩크왕’의 영예를 안았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조성민(부산 kt)이 우승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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