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경기북부 차분한 명절준비… ‘관광 다시 통제될까’ 걱정

9.jpg
▲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완전성공하였다"고 발표한 7일 오후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한 7일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은 설 명절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등 차분한 명절 휴일을 보냈다. 다만 지난 1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DMZ 안보관광지’가 또다시 통제될까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정부는 지난 1일 도라산 전망대, 도라산역, 제3땅굴, 통일촌으로 이어진 ‘DMZ 안보관광지’ 가운데 도라산 전망대를 제외하고 관광을 재개했다.

 

이완배 파주 통일촌 이장은 “(주민들의 생활이) 평상시와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북한의 이런 군사도발에 이제는 주민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군부대에서 이렇다 할 통제도 없다”며 “주민들은 설 명절 준비와 함께 오는 19일 인근 마을과 공동으로 여는 척사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이장은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됐던 안보관광지가 지난주 부분 재개됐는데, 또다시 통제되면 관광객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마을 한 주민은 “주민들 모두가 설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등 명절 준비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고양시민 정모씨(54)는 “북한의 이런 도발이 있을 때마다 정부는 대북성명만 발표로만 그치고 말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변국과 협력해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3땅굴, 도라산역, 통일촌 등을 잇는 ‘DMZ 안보관광지’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3땅굴 관광지를 관리하는 파주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만 251명의 외국인 관광객 등 334명이 제3땅굴을 보고 갔다”며 “문의 전화나 예약 취소 등도 없고, 군부대 통제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으로 중단된 안보관광지가 지난 1일 도라산 전망대를 제외하고 재개됐다”며 “생업과 연관된 주민들이 요구해 관광이 재개됐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또다시 중단되면 주민들 생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도 이동 자제 권고 등 비상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연천지역도 큰 동요없이 설 분위기 속에 이후 사태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연천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별다른 동요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을 이어 갔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TV뉴스를 보면서 정부나 북의 반응에 예의 주시했다. 연천 군청도 아직 별다른 비상 소집은 없다.

 

주민 이 모씨는 “갑작스런 소식에 다소 놀라긴 했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와 닿은 피해가 없어 평소대로 생활하고 있다”며 “설 분위기를 망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부 차원에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ㆍ연천=유제원ㆍ정대전ㆍ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