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증시 영향 제한적, 대외변수 작용 주목해야

북한이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대북 리스크의 증시 영향은 일회성에 그치거나 그다지 크지 않았다.

 

■북한발 리스크…영향력은 갈수록 제한적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발 악재의 증시 영향은 갈수록 제한적범위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한 지난 1월6일에도 코스피는 5.10포인트(0.26%)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 2011년 12월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일 코스피가 3.43% 하락하고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2.41%), 2015년 8월20일 서부전선 기습 포격(-2.01%) 당시 2%대의 하락률을 보이긴 했지만 나머지 대북 이슈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특히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과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 때는 코스피 낙폭이 각각 0.20%, 0.26%에 불과했다. 2005년 2월10일 핵보유 선언을 했을 때에도 코스피는 0.21%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부분 5일 이내에 증시가 낙폭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경제 여건이나 실물 경제 활동의 변화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며 “당장 증시에 미칠영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도 “북한 리스크는 그동안 증시에서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면서 “북한이 추가적인 무력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제사회 등 변수…향후 전개 지켜봐야

하지만 국제사회의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미사일 발사 자체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과 남북간 긴장관계 등은 또다른 변수로서 그에 따른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특히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6자회담 등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긴장 상태가 길어지면서 잠재 리스크가 누적될 경우는 시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의 증시 영향이 기본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남북간 대치 등 긴장상태가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아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면서 “이번 북한발 리스크의 영향이 일반적인 예상대로 단기에 사라지면 연휴 뒤 증시는 코스피 2천선 아래에서 낙폭을 만회해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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