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월 16일 일본 오사카 J-그린 드림캠프 경기장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몸을 풀고 있다
2월 16일 오전 11시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지훈련장인 일본 오사카 J-Green Dreamcamp.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장기간 이어진 훈련 탓에 선수들은 지친 모습이었지만, 올 시즌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목표로 한 훈련 집중도가 높아 훈련장 열기는 뜨거웠다.
이기형 수석코치의 주도로 진행된 전술훈련. 선수들은 지난 시즌 활용했던 전술은 물론, 올 시즌 선보일 새로운 전술 2~3가지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통해 추가로 익히며 담금질을 했다. 김도훈 감독은 팔짱을 끼고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살피면서 새로운 전술의 완성도를 살펴봤다.
특히 수비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때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서로 약속된 공간으로 펼쳐지며 자리를 잡고, 서로 움직임에 따라 패스로 공격을 이끌어가는 형태의 훈련이 반복됐다.
2월 17일 FC오카사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오사카 J-그린 드림캠프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이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빠르게 약속된 공간으로 침투해가는 포지션 플레이와, 짧고 빠른 패스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선수들은 또 수비상황에선 조직적인 압박을 토대로 순간적으로 상대를 둘러싸 볼을 빼앗는 압박 수비 축구를 집중 연마했고, 곧바로 또다시 빠른 공격으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이 계속됐다.
이어 프리킥과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 등에 대한 부분 전술을 추가로 다듬으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갔다.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이 같은 새로운 전술에 대한 완성도를 높여, 올해 전체 선수 절반가량이 바뀌면서 생길 수 있는 전술적 공백을 메워나갔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1월4~9일 강원도 태백·강릉에서 태백산 등반과 노르딕 컨바인 및 크로스컨트리를 활용한 기초 체력을 다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김태수가 2월 17일 일본 오사카 J-그린 드림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어 지난 3일까지는 중국 쿤밍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가졌다. 쿤밍에서 선수들은 새벽 조깅을 시작으로 오전엔 서키드 트레이닝, 오후 기초훈련, 저녁엔 웨이트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이겨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올해 비록 주축 선수가 빠졌지만 그만큼 다른 선수가 보강된 만큼, 개막전까지 선수들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등 전술을 완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FC오사카(4부)·교토퍼플상가(2부) 등과 연습경기 등을 벌이며 새로운 전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글 = 이민우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연합뉴스
인천 유나이티드와 일본 실업팀 FC오사카의 연습경기에서 인천 케빈이 FC오사카 수비수와 공다툼을 하고 있다
[인터뷰]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지난해 좌절 와신상담… 올해는 웃을것”
“전지훈련을 잘 마무리해 올 시즌 1부 리그 잔류, 상위 스플릿 도약, 리그 및 FA컵 우승 등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해에도 이번처럼 세부적인 부분까지 10가지의 목표를 세웠는데, 그중에 30% 정도가 이뤄졌다. 올해 목표도 우리에겐 ‘도전’이다”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선수들과 목표 설정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1부리그 잔류에 목표를 뒀고, 지난해 아쉽게 떨어졌던 상위 스플릿에도 도전할 것이다. 또 누구나 그렇듯 리그 우승도 목표다. 또 FA컵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 올해 우승 재도전에 나선다”면서 “하나씩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김 감독의 시즌 준비는 순항이다. 일찌감치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 훈련부터 전술, 조직력까지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특히 이번 일본 오사카 전지훈련을 통해 기존 선수와 보강된 선수 간 조직적인 부분이 마무리된다.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전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지난해 4-1-4-1에서 변형된 부분을 시도했는데 지금은 두 가지 정도 전술을 더 준비하고 있다. 새 전술을 선수들이 몸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도 공격 중심형인 ‘늑대 축구’를 구사함은 물론, 공평한 출전 기회를 주는 선수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전지훈련엔 나도 처음이다 보니 선수들과 서로 믿음이라는 것이 없었지만, 평소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겐 기회가 생기기도 해 그만큼 절실함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면서 “올해는 자유롭고 안정된 분위기와 함께, 축구장 안에서는 서로 경쟁·생존하려 노력해야 하는 약간의 긴장된 분위기를 잘 유지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1. 프로축구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월 16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사카 J-그린 드림캠프에서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2.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왼쪽부터), 하태윤 일본 오사카 총영사, 정의식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장이 2월 16일 일본 오사카 J-그린 드림캠프 경기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3. 일본 오사카 J-그린 드림캠프에서 훈련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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