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철 귀환… 지역경제 쾌속질주
인천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월27일 수인선 2단계 연장 구간(송도~인천 7.3㎞)을 포함한 인천 전 구간을 전면 재개통했다.
이번에 개통된 2단계 연장구간 역은 인천역, 신포역, 숭의역, 인하대역 등 4개 역이다. 2단계 연장구간 개통으로 1단계 구간인 오이도∼송도 구간(13.1㎞)을 포함한 오이도~인천역 간 20.4㎞ 구간이 운행된다.
수인선은 1937년에 처음 개통돼 1973년 남인천역, 용현역이 폐쇄된 후 1995년에 운행이 완전히 중단됐다.
중단 후 17년 만인 2012년 송도~오이도 구간의 일부 개통을 거쳐 이번에 재개통됐다.
2017년 말까지는 마지막 3단계 연장 구간인 수원∼한대 앞 노선(19.9㎞)도 연결된다.
인천시는 이번 수인선 인천 구간 재개통을 계기로 역 주변 도시개발 촉진과 관광 상품 발굴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숭의역과 인접한 신흥동, 도원동 일대 60만㎡에 대한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을 4월 착수, 2022년까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수인선 개통에 따른 개발 여건 호전에 따라 시행 사업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인 1호선 전철과 수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의 복합역사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는다.
시는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을 통해 경인전철과 수인선의 환승역 역할 및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앵커 사업으로 추진한다.
경인전철, 수인선, 월미 모노레일과 복합환승센터 기능을 구축해 인천역 주변 내항, 차이나타운, 개항장과 연계해 복합상권 기능을 갖는 핵심 거점사업을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추진한다.
2008년부터 연수구 옥련동 104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던 송도역 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수인선 개통으로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수인선 지상구간인 이 지역을 덮개공원으로 조성해 도시개발 시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천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철도교통의 시작점이다. 1899년 인천 제물포와 노량진 구간 총 33.2㎞를 연결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됐다.
수인선 개통은 1937년이다. 인천-시흥-안산-화성-수원을 연결하는 총 연장 52㎞의 협궤선(레일간격이 일반 선로의 절반인 762㎜)인 수인선이 인천과 수원을 1시간 40분에 연결, 58년 동안 화물과 여객 수송을 담당하다가, 도로교통의 발달로 기능이 위축돼 1995년 운행이 중단됐다. 1974년 경인전철 개통으로 일반 경인선 열차 운행은 중단되고 전동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또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서울지하철 1호선과 직결되면서 도시철도 시대가 열렸다. 1999년에는 동막에서 귤현까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도 개통돼 지하철 대중 교통시대가 열렸다.
2007년에는 우리나라 철도 109년사에 획을 그은 최초의 민자철도인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개통됐고, 2010년에는 2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개통됐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인 영종도 자기부상철도가 개통됐으며, 오는 7월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가 연결되는 KTX 인천발 사업도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수인선 개통을 계기로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인천 2호선 김포 연결 등 신규 7개 철도 노선(81.95㎞) 건설을 통해 현재 12.7%인 도시철도 교통수단 분담률을 2025년까지 18.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뀌어 27일 개통했다
수인선 재개통역을 따라가다 보면 1973년 이전에 풍미했던 인천의 근대 역사와 원도심의 맛과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역별로 70~80년대 명물을 실펴보면 인천역(차이나타운, 공화춘, 신승반점, 잉글랜드 돈가스, 자유공원, 개항장거리)→신포역(신포문화의 거리, 신포시장의 닭강정, 쫄면)→숭의역(숭의평화시장, 수인곡물시장, 숭의목공예마을, 우각로문화마을, 평양옥)→인하대역(성진물텀벙 용현동물텀벙거리) 등으로 이어진다.
시는 수인선 개통 효과로 올해만 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개항장 부근 개발사업 등이 이뤄지는 2021년에는 관광객 9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수인선 인천 구간 전면 재개통은 단순한 철도교통 수단의 의미를 넘어 인천의 역사와 미래의 가치를 다시 찾아오는 큰 의미가 있다”며 “수인선 개통은 인천의 경제와 문화, 역사 등 전반적인 가치를 재창조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유제홍기자 사진 = 연합뉴스·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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