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창조경제시대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태양의 후예’ 신드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태후’의 성공요인으로는 특수부대와 해외 파병이라는 소재가 참신하고 스토리전개가 빠르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일자리 중심 창조 경제’를 제시하고 문화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몇 년 사이 정보통신(ICT)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콘텐츠의 핵심 역량은 문화콘텐츠에서 정보통신과 관련된 콘텐츠로 이행되었다. 

상대적으로 문화콘텐츠의 영역은 축소되었으며 그 자리를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바이스(device)와 플랫폼(platform), 거기에 연관된 콘텐츠들이 차지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스토리텔링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요구받고 있다.

ICT기반 콘텐츠들은 문화콘텐츠와는 다르게 즉각적인 활용과 상품화 그리고 이를 통한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논의가 개진되는 영역 역시 학술적인 부분에 국한되어 있다.

 

스토리텔링이 사업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ICT기반 콘텐츠에 적용 가능한 산업적, 전략적, 실용적 방안을 정립하여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을 문화 기술(CT)화 해야 한다. 문화기술(CT)과 정보통신(ICT)의 융합을 통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산업의 일자리 창출정책에는 다음의 방안이 필요하다.

 

첫째로, 문화기술(CT)과 정보통신(ICT)는 기술 본위가 아닌 인간 본위의 가치를 추구하여야 한다. 둘째로, 유기적 형태의 문화 기술의 창조는 기술과 문화의 영역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 자본가와 노동자 등 경제적 토대를 이루는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술과 인문학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로, 문화 기술은 우리 문화 전반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술 문화와의 융복합을 전제로 함으로 문화기술(CT)과 정보통신(ICT)의 융합은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지금까지 문화 기술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전반의 창작, 기획 제작, 표현 유통 등에 활용하는 서비스로 인식되었다. 창조경제시대의 문화 기술은 콘텐츠 개발과 관련돤 전반적인 기술로 인식돼야 한다. 문화기술(CT)과 정보통신(ICT)의 융합은 ICT 산업영역을 넘어서 문화, 예술, 관광, 체육 및 경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야 한다.

이러한 미래의 먹거리 일자리창출을 위해 상호 연계성과 공진화를 위한 법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수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용부가 최근 발표한 ‘인문계 취업촉진 방안’에 따라서 인문계전공자들이 이공계 과목을 이수하여 융합학위를 받는 길을 넓혀야 한다.

 

애플사의 경쟁력은 혁신과 변화를 통한 브랜드 스토리와 그것을 하드웨어에 적용하는 문화기술(CT)에 있다. 애플의 강점은 사용자 경험에 의한 디자인(UX), 빅데이터를 활용한 문화기술과 ICT의 융합에 있다. 오늘 4ㆍ13 총선 이후 구성되는 20대 국회에서는 스토리텔링과 문화 콘텐츠 산업에 기술 자금 뿐만 아니라 선행 기업의 경험과 노하우까지 종합적으로 제공되는 입법 지원정책이 수립되기를 바란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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