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20일 자로 단행한 인사를 둘러싸고 ‘돈독한 형제애(?)’에 회자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조직교육과 인사 그리고 자치, 회계, 민원 및 정보통신 등 다양한 주요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고위 공직자 A씨가 동생을 챙기는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동생은 지난 2011년 한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탓에 문책성 인사를 받아 자리를 옮겼으나, 당시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형 덕에 공직 내부에서 좋은 보직으로 평가되는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어진 인사에서 형의 노력(?)으로 또다시 주요 보직으로 옮기려 했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당시 시장이 “인사 똑바로 하라”고 호통쳐 무산되기는 했지만, 뒷말은 무성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형은 또다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 공직 내부의 전언이다. 동생이 단원구청 내의 주요 부서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돈독한 형제애는 이번 인사에서도 빛을 낸 것이다.
당연 이를 바라보는 공직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회전문 인사’, ‘특징이 없는 인사’ 등등 혹평의 후일담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원구청에서는 그 부러움(?)이 비난의 대상이 돼 떳떳하지 못한 부끄러움으로 채색되면서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급기야 형은 “부담이 느껴져 다른 부서로 보내려 했다”고 어렵게 해명까지 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진실성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하튼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는 일단락됐다. 인사에 따른 기쁨과 불만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강도가 약해지겠지만, 이번 인사의 형제애를 둘러싼 화두는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조직사회 내에서의 인사는 최대한 공정하고 그에 따른 불만은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의 인사는 이런 뒷말이 없길 기대해 본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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