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갈등’ 파주 광일학원, 학생투자 줄줄이 올스톱

파주광일중ㆍ파주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과일학원과 경기도교육청이 재단 이사진 승인을 둘러싸고 5년째 갈등(본보 2일자 7면)을 빚는 가운데 재단 측의 투자 중단으로 학과 개편이 지연되고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광일학원 측은 8일 “도교육청이 위법행위가 없는데도 2012년, 2014년 승인을 요청한 광일학원 재단 이사장 등 이사진 선임을 승인해 주지 않아 정부 산학연협동과정 개설을 위한 1억 원 투자 등을 못하면서 사업들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사진 승인을 미룬 채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임시이사를 파견하면서 지난 2008년부터 학교 안심 보내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법인에서 2천만 원을 투자해 운영하던 통학버스운행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광일중은 2013년 7월부터 중단된 상태이고, 파주여고는 학생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파주여고에서 대학에서 취업까지 연결하는 정부주도 산학연협동과정(두원공대와 이랜드그룹 연계)을 위한 학과개편도 무산 위기다. 법인이 커피머신, 제빙기, 인테리어 등 총 1억여 원을 투자해 바리스타실을 신설하려 했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건물매각 등 법인수익용 기본재산매각 신청이 허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파주여고는 인가받은 학급수가 9반인데도 올해 5반밖에 채우지 못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광일중ㆍ파주여고 학부모들은 9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파주광일중ㆍ파주여고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석희 광일중운영위원장은 “엉터리 교육행정으로 광일중ㆍ파주여고 학생행정과 투자가 마비돼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법원에서도 패소한 도교육청은 즉각 이사진을 승인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9일 청문 절차를 통해 승인을 요청한 이사진 승인이 적절한지를 파악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광일학원이 요청한 이사진 승인 건에 대해 ‘허위로 회의록을 작성했다’는 등 문서위조 의혹을 제기하면서 소송전에 돌입, 대법원 판결까지 내려졌으나, 지난 3월7일 ‘임원 취임승인 취소처분’을 사전통지해 반발을 사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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