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축제] 수원화성여행 유랑콘서트

전통문화·수원화성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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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 센테노씨가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2 관객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다음 공연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3 수원화성박물관에서 흥겨운 사물쇠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4 흥겨운 버나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5 관객과 함께하는 흥겨운 버나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6 수원시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풍자와 해학이 담긴 탈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7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관객들이 직접 쾌지나칭칭나네 공연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에 첫 방문했는데, 수원이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인 줄 몰랐습니다. 

유랑콘서트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갑니다.” -조 센테노(66·미국) “아이들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여했습니다. 수원 화성 나들이도 하고, 전통문화공연도 보고 1석2조의 시간을 보내고 갑니다.” -이월미(40·수원·여) 4월30일 수원화성에서 열린 ‘제4회 수원화성여행 유랑콘서트’에 국내외 500여 관객들이 참여해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사)화성재인청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경기일보,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유랑콘서트는 매년 새로운 주제로 우리 춤과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해학과 풍자로 무장한 마당극을 통해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 4회를 맞은 유랑콘서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수원시무형문화재전수회관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렸다.‘천지신명(天地神明)’을 주제로 탈놀이, 전통 굿 장단, 타악, 소고놀이, 버나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유랑콘서트는 오후 2시 수원시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유인석 유랑 만담꾼((사)경기도연극협회 부천부지부장)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작했다. 첫 공연은 ‘천’. 사물타악 3인이 연주하는 설장구의 다스림과 굿거리 응용, 서양의 펑키리듬을 접목시킨 모듬북과 장구합주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풍자와 해학이 담긴 탈놀이와 재담을 선보이는 ‘지’의 공연의 진행됐고, 관객들은 익살스런 탈을 쓴 공연자들의 놀음에 연신 배꼽을 잡았다.

 

1부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과 만담꾼은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에 문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며 주최 측에서 준비한 200여개의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수원화성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동하면서 우리의 전통 민요인 ‘쾌지나 칭칭나네’와 ‘아리랑’을 선창과 후창으로 주고받았고, 이에 지나던 시민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호응하는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두 번째 공연인 ‘신’과 ‘명’이 열렸다. ‘신’에서는 소고놀이와 12발 상모, 버나놀이가 진행됐고, ‘명’에서는 사물쇠놀이와 신모듬 연주로 흥을 돋우며 마무리했다. 유랑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공연 중간 중간 관객들이 무대로 나와 징을 치거나, 버나를 돌리고,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공연에 젖어들었다. 또 회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미국에서 온 조 센테노 씨를 비롯해 20여명의 외국인들이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해 콘서트를 찾았으며, 수원 이의초등학교와 새빛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이 단체 관람을 하기도 했다.

 

최태선 유랑예술감독(서울시립무용단)은 “우리 전통 몸짓과 타악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다”며 “전통을 재해석하고, 현대를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복련 유랑단장(화성재인청보존회 이사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보내주시는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질 높은 공연으로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우리의 신명과 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글 = 송시연기자 사진 = 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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