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토관리청 행정대집행 강행, 농민 LPG로 대응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과천 화훼농가가 제2경인 연결고속도로 사업부지 지장물 보상문제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2일자 10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오는 9일 행정대집행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농민은 국토관리청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LPG와 신나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제2의 용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7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화훼농민 등에 따르면 국토관리청은 제2경인 연결고속도로 부지의 지장물ㆍ영업 보상 등의 문제로 화훼농민들과 줄다리기를 해오다 농민들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조정한 보상을 거부하자, 지난달 소송을 통해 오는 9일 행정대집행을 시행키로 했다.
앞서 화훼농민들은 농민들이 참여하지 않은 심리에서 법원이 국토관리청의 손을 들어줬다며 행정대집행 중지 소송을 낸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국토관리청이 행정대집행을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통보하자 일부 농민들은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LPG와 신나 등을 구입해 대응할 방침이어서 물리적인 충동이 예상되고 있다.
오지윤 화훼보상대책위원장은 “국토관리청은 법적으로 영업보상을 해 줘야 하는데도 법과 절차를 무시한 채 힘없는 농민을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행정대집행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만약, 국토관리청이 농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행정대집행을 강행하면 목숨을 걸고 저항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2경인 연결고속도로와 같은 시기에 추진된 주암동 강남고속도로 사업도 지장물 보상으로 5천만 원을 넘게 받았는데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조정한 금액은 2천400만 원으로 절반밖에 되지 않아 이를 거부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장물 보상과 소송 업무는 위탁을 받은 한국감정원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국토관리청에서는 업무진행 상황을 잘 모른다”고 일축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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