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변화를 대학 교육과정이 적시에 반영하지 못하므로 기업이 대학 졸업자를 채용한 후 재교육 시간과 비용 소요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산업의 수요와 대학의 인재 공급 간에 양적 질적 불균형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 유망 신산업 분야에 이러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015년에 발표한 미래 유망 신산업 중 ICT융·복합산업(미래형자동차, 산업용무인기, 지능형로봇, 웨어러블디바이스, 스마트홈), 에너지신산업(에너지저장시스템, 태양광, 스마트그리드), 신소재(탄소섬유, 마그네슘ㆍ타이타늄), 바이오헬스(바이오의약, 스마트헬스케어)의 4대 신산업분야에 대한 인력수요는 매우 높아질 전망으로, 미래 유망 신산업의 인력수요는 2020년까지 총인력 21만명, 신규인력 11만명 정도로 전망되며, 화장품을 제외할 경우 총인력 17만명, 신규인력 9만명 정도로 전망되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대학들의 미래 유망 신산업 분야 인재 배출 준비는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학과 수만 조사해보아도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위와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대학의 자세는 명약관화일 것이다.
우선, 기업의 요구에 맞는 직무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은 교육의 주체가 자신들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역 내 연구소, 기업들과 일체가 되어 대학 교육을 수행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필자의 대학에서는 2016년 1학기 취업보장형 산학일체 교육을 5개 연계전공을 설치하여 시작하였다. 참여하는 가족기업과 학생들 모두 그 교육에 매우 만족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통섭적 인문소양 개발을 위한 사회수요 맞춤형 교과과정 운영과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교양 교육에 힘써야 한다. 현대 사회는 통섭적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의 배양을 위해 인문적 소양과 융합된 취업 관련 교과를 교양 필수 등으로 지정하여 인문소양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고려할 수 있다.
사회적 수요와 신산업 발전에 따른 융합인재 양성에도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사회적 수요와 현재의 대학 역량을 고려하여 융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여기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차츰 신산업 분야의 전공을 신설해나가야 한다. 물론 이때 대학이 속한 지역산업 여건을 잘 고려하여 특성화해 나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중복 투자에 의한 폐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교육이 사회요구에 부합하느냐 못하느냐의 기로에도 서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라는 상식을 다시 떠올려 본다.
이정열 중부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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