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의 작업을 통해 차별화된 양식을 구축한 김봉태(1937~)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10일까지 과천관 제 2전시실과 중앙홀에서 <김봉태>전을 연다.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일환이다. 앞서 2014년 <이건용>, <황용엽>, 2015년 <김병기>전에 이어 회화 부문 네 번째 전시다.
김봉태 작가는 1960년대 초 당시 제도권이었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반발해 조직한 ‘1960년 미술협회’,‘악튀엘’의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1963년 파리비엔날레에 판화를 출품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뉴욕에서 열린 국제조형미술협회 심포지움에 초대받은 것을 계기로 L.A.에 있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3~1985년 L.A를 근거로 다양한 작업을 벌였다. 이후 1986년부터 국내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게 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대표작 100여 점을 내놓았다. 비공개 드로잉 작품도 출품, 제작 과정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시기별 총 4개의 흐름으로 분류 구성했다. ‘표현적인 추상미술(앵포르멜)의 시기(1960년대 초반~중반)’에서는 작가의 초기 표현주의 추상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작가적 특징인 기하학적 조형의 변화과정을 드러낸다. ‘기하학적 조형 및 삼차원의 탐색(196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에서는 작가가 기하학적 조형을 가장 보편적인 형태라고 인식해 평면성 보다는 삼차원의 입체성을 추구하게 되는 시기다.
또 동양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정립해가는 과정을 엿 볼 수 있다. ‘색면의 유희성과 변형캔버스(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에서는 순수 회화적 요소인 색채와 색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회화와 조각의 중간단계인 독립적 입체 조형이 나타난다.
마지막 ‘재료를 통한 공간감의 확장(2000년대 중반~)’ 에서는 빛을 투과하는 재료인 플렉시글라스(plexiglass)를 사용해 깊이감과 공간감을 확장하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김봉태의 작업은 당시 한국미술계에 주도적이었던 모노크롬의 화법을 따르지 않고 조형의 본질을 원색의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의 작업을 통해 추구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