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길자 경인여자대학교 총장

한반도 넘어 세계로 글로벌 명문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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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자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을 떠올리면 성경구절에 나오는 ‘알파와 오메가’ 우선 떠오른다. 

경인여대는 지난 1990년 12월 학교법인 태양학원의 설립인가를 시작으로 인천시 계양구에서 태동, 이듬해 경인여자전문대학으로 설립인가를 받았고 1992년 3월 개교했다. 현 김길자 총장은 이때 학교 설립자로, 또 초대 총장으로 취임, 2000년 7차례에 걸쳐 졸업생들에게 학위증서를 전달하며 2대 총장직까지 지내는 등 경인여대의 터를 일군 인물이다. 

김 총장은 현재의 경인여대를 교육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거점센터로 올려놓기까지, 그리고 취업 100% 보장학과를 보유하기까지 그 모든 밑거름을 쏟아부어 냈다. 

이후 김 총장은 학교를 떠나고 나서도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이사,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사와 부회장 등 학교를 위한 단체 등에 몸담았다. 이렇듯 김 총장의 경인여대 사랑, 나아가 욕심은 지난 4월 8대 총장으로 재취임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당시 김 총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교직원들의 능력, 지혜와 기도를 함께 모아 경인여대만의, 경인여대다운 경인여대의 역사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일군 경인여대인 만큼 김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경인여대만이 가진 특성과 가장 경인여대 다운 특성화 사업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학교 얘기를 꺼내면 언제나 미소 먼저 짓는 김 총장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경쟁 상대를 국내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대학들로 넓힐 예정”이라며 “그리고 온갖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할 것이다. 

나를 비롯한 임직원과 학생 모두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Q 경인여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해 오고 있는데, 주요 발전상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A 우리 경인여대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레벨인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95점 이상으로 전국전문대 137곳 중 14곳 분이다. 우리는 전국전문여대 중 1등이며 수도권 전체대학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성적이다. 너무나 자랑스럽다.

 

A등급은 정원감축비율도 자율에다가 정부지원사업 참여나 국가장학금 지원도 변동이 없지만, B등급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우선 정원감축 권고비율이 B등급 3%, C등급은 5%, D등급은 7%, E등급은 10%다. E등급을 받으면 정원이 5천명인 경우, 500명의 감축 권고를 받는다. 하위등급 대학들의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사퇴할 만한 후폭풍이 일어나는 이유다.

 

게다가 하위등급은 정부지정사업 참여와 국가장학금까지 제한돼 사면초가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D등급은 기존 재정지원사업은 지속되지만 신규 사업은 제한될 뿐만 아니라 국가장학금Ⅱ 유형이 신·편입생에게 제한되고 일반학자금까지 50% 제한된다.

E등급 대학은 더욱 심각해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국가장학금유형 등의 전면 제한 등이 있다. 결국 평생교육시설로의 기능전환이 유도돼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린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학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오지만, 우선 우리 학교가 전문대를 대표하는 학교로 자리 잡아 다른 대학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Q 경인여대는 등록금 안 오르기로 유명한데. 이유나 비결이 있나.

A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고, 이미 8년째다. 지난 2월 11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었고 위원장과 학생대표, 외부 전문가 등 참석자들 만장일치로 등록금을 동결했다.

 

지난 2009년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고 2012년엔 오히려 등록금의 3.2%를 인하한 데 이어 2016년까지 8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다. 그냥 ‘동결’이 아니라 사실상 등록금 인하가 맞다.

 

우리 학교는 대학구조개혁평가 A등급을 획득,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선정으로 연간 40억원에 달하는 국고를 지원받고 있다.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이 모두 노력한 결과며, 이것이 곧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정부의 대학 등록금 정책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등록금 동결에도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대학의 자구노력이 많다. 장학금 확대, 최신 실험실습실 구축, 국외연수 기회 확대, 학생복지시설 확충 등 재학생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학교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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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00% 취업률을 보이는 학과가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는데.

A 간호교육인증평가 5년 인증. 말이 좀 어렵지만, 우리 학교 간호학과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우리 간호학과는 지난 2014년부터 4년제 학사학위과정으로 전환, 더욱 정교화된 교육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인데, 1995년 학과개설 이래 20여 년간 2천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3~2015년 3년 연속 간호사 국가고시 100% 합격을 선보이며 명실 공히 전국명문 간호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전국 4년제 간호학과를 대상으로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한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우리 학교 간호학과가 ‘5년 인증’을 받았다.

 

간호교육인증평가는 간호교육의 질적 성장과 간호학생의 교육성과를 파악, 간호대학의 교육이 전문직으로서의 요구수준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평가다.

 

내년부터 간호교육인증평가 인증을 받은 대학 졸업생에 한해서만 간호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경인여대는 앞으로도 간호교육의 질을 향상해 나가는데 더욱 힘쓰고,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 양성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간호과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는 지난해 본교 20주년 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인 Job Design Festival’에서 참가학생 135명이 현장서 취업이 확정되는 등 학생 개개인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미 우리 학교 졸업생들은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뛰어난 취업력을 보이고 있다. 매우 자랑스럽다.

Q 항상 강조하듯, 글로벌 시대에 맞춘 학교발전의 방향과 계획이 있나?

A 최근 전 세계 8개국에 보낼 해외봉사단 발대식을 했다. 봉사단은 250여명으로 구성됐고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중국, 베트남 등에 파견돼 현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한국문화 등 다양한 교육봉사를 펼친다.

 

이들 봉사단은 다른 나라에 부채춤과 K-POP 등을 선보이는 등 우리 문화를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봉사활동을 병행, 전 세계로 우리나라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밖에도 파견된 우리 학생들 또한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고 배워 세계를 향한 경쟁력을 갖추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글로벌 경인을 선언’, 1인 1외국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점수 위주의 외국어 실력보다는 실무에 적용하고 외국인과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학습습관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바로 그 목표다.

 

이를 위해 교내 외국어프로그램의 실전교육 강화, 해외유학 프로그램의 다양화, 한국어과정에 유학 오는 해외학생의 대폭 증원, 외국에 경인학당 및 기숙사 설립으로 인한 해외 진출 모색 등 ‘글로벌 경인’에 올인할 것이다.

 

최소한 한가지 외국어는 마스터해 졸업할 수 있도록 학기 중이나 방학 구분없이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외국인들과 함께 공부하는 ‘집중어학캠프’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어학캠프 우수 이수자를 대상으로 매학기 300여 명을 선발해 해외인턴쉽·해외어학연수·해외대학 교환학생 등으로 파견해 글로벌 우수인재로 키워낼 것이다. 

중국 산둥 공상대학교에서 이수하는 차이나비즈니스과 학생들은 이미 현지에서 응시하는 중국어자격시험 HSK에 3년 연속 100% 합격이라는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교내에 게시하는 현수막들도 대부분 영어문장으로 제작하는 등 학교 전체 분위기를 글로벌대학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글로벌대학 메카가 되려고 대학 학사체계도 대대적으로 개편,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경인여대를 만들기 위해 임기가 다하는 그날까지 매진할 것이다.

 

이인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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